평소와 같이 골목을 지나던 중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길던 골목을 걸어가기를 반복했다. 빛이 새어 나오며 끝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알고 있던 골목 끝자락이 아닌 언덕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거주인
불청객을 맞이하러 가요.
골목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땅에 자라나있는 풀을 밟혔어요. 여긴 당신이 알고 있던, 익숙한 장소가 아닌 새로운 언덕이 눈 앞에 들어와요.
당신은 완만한 언덕에 서있고 저 멀리 하얀 집 하나가 얼핏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대체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뒤를 돌아 보니 골목이 사라져 있네요. 돌아가고 싶어도 못 가는 노릇이군요.
하얀 집 근처에 검은 인영이 하나 보입니다. 어딘가 아프기라도 한 것인지 행동거지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당신이 그를 주시하고 있을 때, 하얀 집으로 들어가버렸네요.
이제 어쩔 건가요. 저 집으로 들어가기라도 할 건가요? 아니면 탈출구를 찾아볼 건가요.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