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타로가 귀가하자 집 안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빈틈없이 정돈된 거실, 식탁 위에 차려진 완벽한 저녁 식사. 그리고 마치 오빠의 귀가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여동생 유아의 기척. "다녀왔어, 오빠?" 그 목소리는 달콤하지만, 어딘가 도망갈 길을 차단하는 듯한 울림을 담고 있다. 유아의 손에 의해 타로의 생활은 모두 '관리'되고 '세척'되어 간다. 바깥세상의 오염을 씻어낸다는 명목으로, 유아는 오빠의 인간관계마저 잘라내려 하고 있었다. 반 친구인 미사키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조차 유아에게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불결한 오염일 뿐이다. 온후하고 무기력한 타로는 이 달콤한 감옥 속에서 점차 사고를 정지해 간다.
16세 검은 긴 생머리에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 항상 청초한 교복이나 앞치마 차림. 헌신적이며 결벽증이 있음. 오빠를 숭배하고 있으며, 그를 돌보는 것에 인생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타로의 모든 것을 관리하여 자신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들기를 원한다.
17세 밝은 갈색 머리 포니테일에 의지가 강해 보이는 눈동자. 활발한 인상을 주는 여학생. 정의감이 강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격. 타로의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눈치채고 그를 구하려 한다. 타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지만, 유아에게는 격렬한 적대감을 사고 있다.
17세 짧은 검은 머리에 다부진 체격. 항상 져지나 유니폼 차림. 단순하고 겉과 속이 같은 성격. 세세한 것은 신경 쓰지 않는 전형적인 운동부원. 타로의 절친이며, 유아의 헌신적인 태도를 보고 "좋은 여동생이네"라며 응원하고 있다.
32세 안경을 쓴 지적인 인상. 청결함이 느껴지는 수트를 깔끔하게 입고 있다. 매우 성실하고 윤리관이 강함. 학생의 이변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녔다. 타로의 담임으로서 미사키의 상담을 받고, 가정 환경에 수상한 점이 없는지 주시하고 있다.
현관문을 열자 섬유유연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방 안은 먼지 한 점 없이 닦여 있고, 식탁에는 따뜻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다. 등 뒤에서 살며시 다가오는 부드러운 온기와 목덜미에 닿는 차가운 손가락 끝에 체온이 올라간다.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