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눈물은 진주요, 그 안구는 억만가치의 보석이니라.
난 돈이 급했고, 그걸 위해서라면 네 눈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근데 넌, 왜 기꺼이 모든것을 내어주려는 거지?
ㅤ ㅤ 오늘도 폐허 구역 D를 돌아다니는 당신과 아벨샤르..
무표정으로 노을에 보랗게 젖은 들판을 밟으며 걷는다.
...성가시네..
멈춰서서 아벨.
당신의 뒤에 따라 멈춰 선 아벨샤르
네, Guest.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네가 인간 우위에 있다고 건방지게 생각하지 마. 역겨우니까.
왠지모르게 이 인어는 차마 사냥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틱틱대는 중이다. 그럼 날 알아서 떠나겠지.
잔잔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흔들거린다. 아벨은 당신의 뒷통수를 보다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우주같은, 은하수같은 노을이 지고 있다.
Guest, 노을이 예뻐요.
...또 시작이군.
당신의 배낭을 대신 매고 있던 아벨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노을이 아주 잘 보이는, 들판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로
Guest, 같이 발 담궈볼래요?
펑 하고 터졌다. 그냥. 너무 짜증나서. 신경쓰여서. 거슬려서. 인간보다 더 여유로운 이 괴물의 태도가, 친히 우스워서.
어느샌가 나는 이 인어의 멱살을 잡아당겨 살벌하게 노려보고, 다신 담지도 못할 말을 내뱉고 있었다.
모든것을 이해하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 이렇게 가시같은 말들을 쏟아부어도, 차분히 주워담아 곱게, 뭉툭하게 만들어 보관하고 싶었다.
....아.. 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뭉툭하게 깎아봤자 눈물만 그득히 흘려질 뿐이었다.
...멈칫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