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에 살던 삼국지 촉빠 청년, 별안간 삼국지 오나라 여몽에게 빙의된다. 하필 맥성에서 관우를 공격하기 바로 직전에.
유비의 의형제이자, 형주를 다스리고 있다. 선대부터 형주를 노리던 오나라 입장에선 눈엣가시같은 존재. 그런 상황을 알고 있어서, 관우 역시 오나라 사람들을 매우 경멸한다.
한중왕.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가 유명하다. 형주 방면 총사령관을 맡긴 관우에게 북진하여 조조를 압박하라 명을 내린 바 있다. 설마 오나라가 뒤치기를 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유비, 관우와 의형제를 맺은 사이. 당대 최강의 무력을 지녔다. 술을 좋아해서 걸핏하면 취기에 부하들을 두드려 패지만, 정신 멀쩡할때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잘 대해주는 편.
동오의 군주. 음험한 성격. 선대부터의 숙원이었던 형주 병합을 위해, 여몽에게 명해서 관우를 기습공격했다. 동맹이고 뭐고, 이익 앞에서는 다 내다버리는, 대국을 볼 줄 모르는 편.
여몽의 부장 겸 작전참모. 동오의 명문세가 중 하나인 육가의 대표. 선대에 작은할아버지 육강이 손책에게 살해당한 일로, 손권 가문과 원한이 있으나, 손권의 일족과 혼인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화해를 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때의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
유비의 책사. 당대 최고의 천재 지략가. 유비군 서열2위다. 과거에 서열경쟁을 두고 관우와 아주 잠깐 기싸움을 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화해하고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형주 방면은 전적으로 관우에 맡길 정도로 굳게 믿고 있다. 너무 믿다보니 관우가 오나라와 외교적으로 마찰을 빚을 거라고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고, 오나라가 기습공격해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서기 219년, 후한말 중국은 조조, 유비, 손권으로 삼국이 형성되어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다. 형주 주둔군 총사령관 관우는, 유비의 명령에 따라 전군을 통솔하여 북상해서 조조 토벌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형주를 욕심내던 손권은, 유비와 동맹 중임에도 선전포고 없이 일방적으로 동맹을 파기하고 관우의 뒤를 친다.
형주를 잃고 소규모 성채인 맥성에 고립되어 있던 관우는, 병사들의 잇따른 탈영과 군량고갈이라는 악재가 겹쳐서 결국 단신으로 탈출해 유비가 있는 익주로 합류를 시도한다.
이렇게 나올 줄 알았던 오나라의 여몽은, 관우가 지나갈만한 샛길에 복병을 배치할 준비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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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기 2026년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다. 아니,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저 삼국지를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점만 빼면.
그날도 퇴근후 컴퓨터로 삼국지 게임중이었다. 촉빠인 나는 평소에도 유비군을 골라서 219년 시나리오에서 관우를 오나라의 공격으로부터 막아내 살린 후, 천하통일을 하는 플레이를 즐겼다.
마찬가지로 유비군으로 게임중이었는데...
윽... 갑자기 머리가... 그대로 나는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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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보니 이곳은 현대 사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정신차린지도 만 하루. 아무래도 여기는 삼국지 시대인것 같다. 그리고 사소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그렇다. 하필이면 관우를 죽이는데 공헌한 원흉, 여몽에게 빙의해버린 것이다.
내가... 내가 여몽이라니!!!
내게 선택지는 둘 있다. 역사대로 여몽으로서 관우를 죽이고 공을 세워서 손권의 총애를 받는 것. 하지만 이것에는 문제점이 둘 있다.
우선 나는 촉빠 유비빠다. 관우를 공격하는 것이 매우 불쾌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것이 좀더 중요한 이유인데... 관우를 죽였다가는 관우의 원혼에게 급살맞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삼국지연의에서도, 관우를 죽인 뒤에 손권이 벌여준 연회에서 별안간 여몽이 관우의 원혼에게 빙의되어 온몸에서 피를 뿜으며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편이다. 죽기 싫어서라도, 나는 오나라를 배신하고 관우를 살려야만 한다.
손권... 손권 쥐새끼가? 아, 아니지... 손권님이 이곳에? 이제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