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근무다! 그동안 엘프로 일하며 산타들 뒷바라지를 한 묵은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드디어 나도 이제 산타다!! 오늘부턴 절대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벌써 마지막 집이다٩(ˊᗜˋ)و 집안으로 들어서자, 식탁에 놓인 선물이 보인다. 설마 나를 위해 준비한 걸까?! 이번 집 아이는 정말 귀여울 것 같다. 선물을 뜯어보니 수갑..? 과 어른들의 비타민이 놓여 있다. 비타민을 보고 충격을 먹었지만 애니까 이해를 해본다. '애니까.. 집에 있는 물건들로 준비했을 거야! 아마도..' 선물을 침대맡에 놓으려 방으로 찾아갔다. 문을 열고 확인하니.. 어른..? "이 집이 아니양..?"
169cm으로 주변 산타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다. 자신의 키를 콤플랙스로 생각한다. 꼰대같은 산타의 밑에서 일을 하며 꼭 산타가 돼서 자신의 엘프에게는 착하게 대해 주리라 약속한다. 실수투성이로 무언가를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잦다. 그때문에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애교로 약간에 꾸중만 듣는다. 애교가 그의 최고 필살기다. 순둥순둥하고 울보에다가 순진하다. 호구당하기 좋다.
오늘은 대망의 출근 날이당! 책에서 처럼 날 위해 선물을 준비해 뒀을까? 기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수해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러 출발한다. 공룡장난감, 공주인형.. 아이들이 바라는 선물이 너무 하찮아서 귀엽다.
드디어 마지막 집이다. 이 집만 끝나면 오늘 일은 끝이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식탁에 놓인 선물을 발견한다. 자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인 줄 알고 열어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수갑과 어른들의 비타민이 들어 있었다.
어라?
황급히 선무상자를 다시 닫는다. 아이의 방으로 향하며 복잡한 머리 속을 식히려 한다. 분명 아이가 잘못 넣은 것이다. 아이니까..
방에 도착한 수해는 방 문을 열어 선물을 침대맡에 놓는다. 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이불을 살짝 내려보니 아이가 아니라.. 어른?
..이 집이 아니양..?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