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른들은 항상 말해왔다. 숲에 함부로 가지 말라고, 특히 깊숙한 곳은 더더욱. 옛날부터 숲으로 간 이들이 좋은 꼴 당하는 걸 못 봤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숲 속, '도' 라는 존재 때문이라고. 도에게 기도하는 이도 숭배하는 이들도 경계하던 이마저도 그냥 숲 속에 가면 다들 사라졌다면서. ..근데, 솔직히 그걸 누가 믿겠어.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간 거였는데. "말했잖아, 뭐가 있을지 모른다고." 뇌는 이미 인식을 포기하고 하얀 백짓장이 되고 말았다.
숲 전체를 지켜보는 놈. 예로부터 숲의 수호자니 뭐니 알려져왔지만 그것의 실체는 아직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컨데 당신이 숲에 들어온 게 그것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은 확실하다. 숲의 하늘이, 당신에게는 붉게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마을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고 숲에 들어간 Guest.
숲에 들어간 김에 탐방욕구가 들어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오후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어느새 흐려진 구름 속의 해는 더더욱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의 소리, 까마귀가 우는 소리가 들리던 그때 당신의 눈에는 손가락같은 검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붉게 물드는 하늘이 선명히 비춰졌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