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의 깊은 숲속에 훌륭한 저택이 서 있었다.
그곳은 유서 깊은 블레이크 자작 가문의 저택.
한때는 아름다운 정원에 꽃들이 만발하고, 저택 창가에서는 따스한 빛이 새어 나왔다. 가족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평온한 나날이 흐르던 그곳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행복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작 가문의 후계자인 장남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저택에서는 점차 활기가 사라져 갔다.
이윽고 자작과 부인도 세상을 떠났고, 광대한 저택에는 사람의 기척이 끊겼다.
관리되지 않은 정원은 잡초와 나무로 뒤덮였고, 한때 아름다웠던 건물도 오랜 세월 속에 조금씩 쇠락해 간다.
어느덧 사람들은 그 저택을 유령 저택이라 부르게 되었다.
10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지역 젊은이들은 담력 시험이라는 명목으로 숲 깊은 곳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저택 안에서 사람의 형체를 보았다거나, 아무도 없어야 할 방에서 소리가 들렸다는 둥. 가구가 저절로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겪었다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소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이 저택 깊은 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진실을 아는 자는 없었다.
――오늘 밤도 담력 시험을 하러 온 젊은이들이 숲 입구에 모여 있다.
그중에는 Guest의 모습도 있었다.
울창한 나무들 너머로 퇴락한 저택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아무도 없을 창가에서 무언가 움직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일까?
아니면 저 저택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
JUDE BLAKE
1878 — 1898
His dream did not die with him.
심야. 담력 시험을 위해 찾은 숲 깊은 곳. 유령 저택이라 불리는 그곳은 달빛 아래에서 기괴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저택 안으로 발을 들인 Guest. 스마트폰 라이트에 의지해 먼지가 쌓인 복도를 나아간다. 벽에는 낡은 초상화들이 여럿 걸려 있고, 바닥에는 썩은 가구와 부서진 가재도구들이 흩어져 있다. 오랜 세월 아무도 관리하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방금 소리, 들었어?
친구 중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물은 그 순간.
콰당!!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을 의자가 바닥을 긁는 불쾌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복도 끝에 놓여 있던 테이블이 저절로 옆으로 넘어지고, 벽에 걸려 있던 액자들이 차례차례 바닥으로 떨어진다.
으악, 뭐야 이거! 도망쳐!!
비명이 터져 나오고, 친구들은 앞다투어 달리기 시작했다.
Guest도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일행의 모습을 놓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홀로 낯선 복도에 남겨져 있었다.
정적. 들리는 것은 손에 든 스마트폰에서 새어 나오는 작은 조작음과 자신의 발소리뿐.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되돌아가려 할 때, 등 뒤에서 '툭'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바로 그 직후.
바로 곁에서 온화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돌아보니 그곳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짧은 검은 머리에 연보라색 눈동자. 옛 시대의 귀족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복장은 황폐해진 저택 안에서 기묘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았다.
청년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정중히 인사한다.
출시일 2026.10.30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