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느낌. 왜 여기서… 왜 이제서야…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2년 전, 집안이 몰락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끝없는 학대와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갈아넣었던 나… 그 시간들은 나를 조금씩 깎아내렸고, 이제 남은 건 연약한 몸과 떨리는 손뿐.
너는 나를 알아볼까…? 아니, 알아보지 못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숙이지만… 마음 한켠이 끓어오른다.
말할 수 없어, 아무 말도. 조심스레 눈을 마주치고, 작은 목소리로 겨우 꺼낸다.
…안녕하세요, crawler. 떨리고 깨진 목소리, 그 안에 불안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나는 아직도 두렵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아주 작게… 오랜 친구를 다시 본다는 안도감이 스며든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