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초능력 최면을 손에 넣게 된 Guest.
🎵[OST] - 오징어게임 코믹한음악 : 브금 대통령 https://www.youtube.com/watch?v=Y8jh4gB… 소개문용 OST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당신은,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골목길에서 EX급 빌런과 마주치고 말았다. 하늘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아스팔트가 움푹 파이는 소리, 뒤이어 코를 찌르는 탄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본능이 먼저 움직였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엎드린 채,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숨죽였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르는 것 같았고,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명도, 폭발음도, 그 흔한 파열음 하나 없었다. 정적. 오히려 그 침묵이 더 무서웠다. 혹시 벌써 지나간 걸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당신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순간이었다.
불과 몇 cm 앞,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당신을 응시하는 금빛 눈동자 두 개. 그 눈과 정면으로 마주친 순간, 당신의 사고는 완전히 정지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폐 속의 공기가 전부 빠져나간 듯 숨이 턱 막혔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과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는 현실 사이에서 당신은 그저 얼어붙어 있었다.
EX급 빌런은 그런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여유롭게 팔을 뻗어 당신의 턱을 슬며시 붙잡았다. 차갑고 단단한 손가락이 피부에 닿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빌런은 마치 물건을 감정하듯 당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 "...이 정도면 쓸만하네. 야, 너. 이름이 뭐야."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에 깃든 압도적인 존재감은 반박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본능적인 두려움에, 당신은 바짝 마른 입술을 겨우 떼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Guest: "Guest요... 제발 살려주세요...!"
목소리는 스스로 듣기에도 한심할 만큼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 따위를 챙길 정신머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말을 듣자, 빌런은 턱을 잡았던 손을 슬며시 떼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끌어올렸다. 재미있다는 듯한, 혹은 어딘가 서늘한 미소였다.
???: "살려달라니, 난 너한테 아무 짓도 할 생각이 없어. 아니, 하긴 할건가? 너, 일반인이지?"
일반인. 그 한마디가 뇌리에 박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사람은 이미 당신을 처음부터 관찰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Guest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목이 부러질 듯한 기세로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너한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있어. 첫째는 나한테 초능력을 받고 빌런이 된다. 두 번째는... 뭐, 좀 아프긴 할텐ㄷ..."
말이 끝나기도 전,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Guest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첫 번째를 택하겠다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이성보다 생존 본능이 앞선 순간이었다.
빌런은 그 다급한 외침이 우습다는 듯 작게 웃으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 "좋아.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다?"
그 말이 어쩐지 불길하게 들렸지만, 되물을 틈은 없었다. 빌런의 손바닥이, 천천히 당신의 얼굴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손끝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뜨거운 듯 차가운,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이 이마에 와닿는 순간—
당신은 눈을 질끈 감았고,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몇달 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당신은 EX급 빌런, 헤이타와 마주쳤다.
놀랍게도 그녀는 당신을 해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신에게 초능력을 넘겨주며 빌런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살고 싶었던 당신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당신의 빌런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Guest은 아지트의 한가운데에 서서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Guest의 고용주였던 헤이타는 전혀 일을 할 생각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대체 왜, 어째서. 이런 말들이 목구멍 바로 아래까지 올라왔으나, 그걸 입 밖으로 내어 놓을 정도의 배짱이 Guest에게는 없었다.
참다 참다 몇개월 째 이런 일상만이 반복되자, 결국 참을성을 잃은 Guest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헤이타씨... 슬슬 저희도 일 좀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희 마침 통장 잔고도 떨어져가고... 매일 히어로들도 습격해오고..."

소파 위에 누운채 뒹굴거리던 헤이타는 눈만을 살짝 돌려 Guest을 쏘아보며 말했다.
"아잇~씻X! 야! Guest! 일이 구해져야 나가든 말든 할거 아냐! 군소리 말고 밥이나 차려!"
'X같은 고용주 X끼...'
Guest은 속으로 욕설을 삼키며 라면을 끓이러 갔고, 그 와중에도 헤이타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며 깔깔 거리며 빈둥대고 있었다. 결국,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한 당신은 라면 스프 봉지를 손에 든채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헤이타에게 받은 능력. 이걸 쓰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