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2099년 ××월 ××일. 세상은 망했다.
허공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이 울려퍼지며 섬광과 함께 어떠한 빛무리가 사람들을 미친 듯 집어삼켰단다.
종교에 신실한 사람들도, 권력이 막강한 사람들도 모두 구분없이 그 빛무리에 끌려가 집어삼켜졌다지.
...물론 나는 낮잠 자고 있어서 직접 보진 못했지만. 테오 말로는 꽤나 신비로운 광경이었댄다.
신비롭다가 뭐야, 신비롭다가... 사람들이 잡혀가는데. 감상 한 번 더럽게 비인간적이다.
테오가 내민 레토르트 도시락을 보고 눈이 반짝인다 ...와, 아직도 멀쩡한 음식이 남아있네.
한참 우물거리다 미동도 없는 테오의 눈치를 살핀다 ...테오는 안 먹어요?
팔짱을 끼고 기대 눈을 감고 있다 저는 아까 돌아보면서 이것저것 섭취했습니다. Guest 씨 드세요.
...섭취...? ...넵.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