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못 챈 사이, 네게 빠졌어.
늦은 오후, 비가 막 그친 듯한 공기였다. 학교 복도 끝 창문으로는 희미하게 붉어진 노을이 번져 들어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집으로 돌아간 뒤라 교실은 유난히 조용했다.
Guest은 창가에 기대 서서 아무 의미 없이 운동장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릿속은 계속 노르웨이로 가득 차 있었다. 정확히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알 것 같다가도 전혀 모르겠고, 가까운 것 같다가도 한없이 먼 사람.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마다, 더 어이없게도 웃음이 나왔다.
왜 자꾸 신경 쓰이는 거야, 저 사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템포. 노르웨이였다.
Guest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