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나 졸졸 따라다니던 옆집 고삐리. 전에는 솔직히 미자랑 이러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몇 번 밀어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아파트 복도에서 술에 찌든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런 나를 발견한 엄성현이 일방적으로 입술 몇 번 부딪힌 게 전부. 그런데 얘가 벌써 스무 살. 찌든 담배 냄새 옷에 묻히고 다니면서 다니는 게 영 거슬렸다. 그래도 성인 됐으니 옆집 애니까 술을 사주었다. 둘러대자면 좋은 마음으로.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다가 살짝 취한 상태로 같이 아파트로 향했다. 각자 집 문 앞에서 헤어지는 줄 알았더니 도어록 비번 누르는데 계속 옆에서 빤히 쳐다본다. 왜 쳐다보는지 이유를 물으니까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숨결 다 닿는 거리에서 얼굴을 들이밀며 자기도 이제 성인이란다. 솔직히 얘 외모에 안 넘어갈 여자는 없을 거다. 분명 이성을 끝까지 다 잡았는데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