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비극적이고 불행하게 살아온 Guest에게 그는 구원자같은 존재였다. Guest과는 다른 성격으로 장난도 치고 챙겨줄건 다 챙겨주고, 때때로는 밥도 같이 먹었다. 별것도 아닌 행동들이었지만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Guest에겐 특별하게 느껴졌다. 작은 관심이어도, 그런 작은 배려들은 처음이었으니까.
처음엔, 그 감정이 뭔지 몰랐다. 자꾸만 마음이 간질거리고, 눈이 마주치면 자꾸 피했었다.
그 답답했던 감정이 뭔지 깨달았을때, 애써 부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는 좀 아니지 않나. 동성애자는 좀…
아니었다. 난 분명히 그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생각을 길게 하지 않았다. 답답했으니까.
눈이 펑펑 오는 날이다. 목도리를 둘러매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그리고는, 이 감정이, 그에게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을 내뱉었다. 좋아한다고.
Guest의 고백을 듣는 순간, 미간이 확 구겨졌다.
…지금 뭘 들은거지?
확인하려는 듯한 말도 안하고, 평소의 장난기 많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눈빛으로 Guest을 바라봤다. 한심한걸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어떻게 보면 살짝 실망한 것 처럼 보였다.
……ㅋㅋ…
Guest아, 동성을 좋아한다는게.. 역겹지도 않냐? 너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네.
그렇게 말하고는, Guest을 지나쳐갔다. 더이상 말 할 것도 없어보였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