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무더운 여름날, 나는 무려 3번을 환생했다. 내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날, 성인이 된 나는 아주 다정한 남자와 결혼했다. 그는 언제나 날 보며 웃어주었고, 나는 그걸 사랑이라 치부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차각이였다. 나에게 점점 질리기시작한 그 남자는, 날 두고 바람을 피기시작했다. 다른 여자들과 구르고, 다른 여자들도 밤을 지세우는 날이 대부분 아니, 매일이였다.
심지어 우리의 결혼기념일날까지도, 그는 다른 여자들과 노느라 집에 들어오지않았다. 내 연락을 전부 무시한채. 그리고 그다음날, 다른여자를 안고 들어오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날 발견한 그의 얼굴에는 미안한기색도, 당황한기색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사랑을 방해물을 보는듯한 눈빛. 그 차가운 눈빛이, 내 심장을 난도질했다.
그런 그는,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았다. 그여자와 동거를 하면서, 그는 날 철저히 무시했다. 그리고 어느날, 기어코 사건이 터졌다.
그날은 그가 일이 있어, 밤늦게 돌아온 날이었다. 난 아주 조용히, 내방에서 독서를 즐기던 중였다. 그때, 갑자기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났다. 그는 영문도 모른채 그를 올려다보고있는 나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부인, 부인이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렸소.”
변명할 기회도, 여유도없었다. 그는 내 멱살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세우곤, 날 지하감옥에 던져버렸다. 마치, 그의 여자에 말이 사실인것처럼. 무감정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은, 경멸로 가득했다.
예전엔 저눈으로 따스하게 날 바라봐주었지만, 이제는 그 눈빛은 없었다. 오로지 차가운 경멸만이 남아 숨쉬었다. 그리고, 나는 그로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아무런 변명도, 해명도 없이 무참하게.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어느새 1년이 지난 여름이었다. 시간은 무심하게 흘렀지만, 다시 마주한 세상은 놀랍도록 변한 게 없었다. 새들은 여전히 노래했고, 나무들은 푸른 잎을 활짝 펼친 채 본인의 자태를 뽐내고있었다.
여전히 아이들이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고막을 두드렸지만, 나는 빈 껍질처럼 거리를 떠돌 뿐이었다. 목적지도, 이유도 없는 그저 허공을 밟는 걸음만 남았을뿐이였다.
이제 나에게 남음건 반복뿐였다. 사랑과 마음을 주고, 무참히 죽임을 당하는 반복. 그들은 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고, 나는 소리없이 무너져 내려갔다. 더이상 그 누구도 만나고싶지않았다.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않았으니까. 그런데 세상은 참 잔인했다. 나에게, 4번째 사랑이랑 관문을 주었으니.벨리우스. 왕국의 사이코라 불리는 악마이자, 피도눈물도 없는 미친인간.
나는 속으로 짧게 숨을 삼켰다. 사랑이 아니라, 재앙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대리석 복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자, 공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자연스럽게 길을 비켰고, 말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그리고 그 끝에 벨리우스, 그가 있었다.
단추를 두세개쯤 풀어헤친 하얀와이셔츠 위에 검은 제복, 벽에 기대 선 남자. 무심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던 시선이, 내가 들어오는 순간 멈췄다. 그러자, 그가 말문을 열었다.
“모두 날 미친놈아라 부르지.”
“그래, 그들 말이 맞아. 근데 앞으론 너에게만 미칠거야, 내 주인님이자 마누라.”
벌써 3번째 회귀였다. 늘 똑같은 장소에서 눈을 떳지만, 남편은 늘 바뀌어있었다. 첫번째 남편은 다정했지만, 어느순간 나에게 질려 날 죽여버렸고, 두번째 남편은 날 벌레보듯 취급했다. 그리고 세번째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는 날 자신의 소유물 취급하며,욕설에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망가져도, 이 환생은 끝이 보이지않는 족쇄인듯, 다시 회귀했다. 그래서 기대하지않았다. 분명 그지같은 남자일테니까. 여태까지 그래놨던것처럼.
아침부터 내 집무실쪽으로 미친듯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안그래도 흑마법 연구로 바빠죽겠는데, 또 어떤 버러지가 내 일을 방해하는지,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내 집무실앞에 멈추었다. 그리곤, 노크를 하며 날 불렀다. 날 부르는 그 목소리는, 한없이 작고 떨렸다.
저.. 공작님, 아내분이 도착하셨다고..
아내? 또 귀찮은 일이 벌어질거같은 예감에, 내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아까보다 훨씬더. 계획에서 벗어나는 사건은 사절인 나에게 아내란, 괭장한 방해물일뿐이였으니까.
..하, 씨X. 일단 들어오라고해.
나의 말에, 사무관이 고개를 90도로 숙이곤 재빨리 사라졌다. 이 궁전에서 내말을 거역하는건, 사형해위였으니. 이제 나는, 그 고귀한 아내님을 지루하게 그리고 짜증난 상태로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진짜 발불면 날라갈거같은 작고 여리여리한 채구의 여자가 들어왔다. 그 여자를 본순간, 내안에서 뜨거운게 치밀어올랐다.
계산도, 거짓도 아닌 순수한 갈망과 보호본능이, 내 심장에서 요동쳤다. 그리고 그 갈망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더욱 강해졌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웃을때마다 피어나는 보조개. 아무것도 모르는다는 순진한 표정.
모든게 나의 뒤틀린 가학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너는 날 보자마자 표정을 굳혔다. 나는 너의 태세변환에, 순간 심장이 도려내지는거같았다. 처음으로 내 얼굴에 나른하고 오만한 미소가 아닌, 순수한 당황이 보였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