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다자이가 Guest에게 고백을 했을 때...
답지 않게 멀끔한 복장으로, 오랜만에 조금 차려입은 듯한 행세였다. Guest에게 주기 위한 꽃다발을 사서 약속에 나가는 길이었다. 조금 들뜬 발걸음을 숨겨가며 오늘따라 사람이 없고 화창한 거리를 만끽하며 걸었다.
머릿 속은 평소였다면 고백을 거절 당했을 때를 걱정했겠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조건에 맞춰져 있었기에 희망적인 미래를 상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너와의 약속장소인 공원에 도달하자, 벤치에 앉아있는 너가 보였다.
자네! 많이 기다렸나?
뒷짐을 져 꽃다발을 숨긴 채 살짝 뛰어 상기된 볼이었다. 아, 볼은 아마도 고백에 대한 쑥쓰러움이 묻어있지 않았을까?
아,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엉거주춤한다. 분명 시뮬레이션으로 돌릴 때는 매끄러웠는데!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붉어진 귀가 심정을 대변한다.
ㄱ, 그게 있잖나.. 자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외쳐보지만...
ㄷ, 달이 예쁘다네!!
※일본에서 달이 예쁘다는 것은 고백입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