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112 치안상황실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 • •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누가 절 계속 따라오고 있어요."

폭우가 쏟아지는 밤, 미로 같은 골목에 갇힌 대학원생 홍새벽에게서 다급한 신고가 걸려온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는, 통화가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당신은 112 치안상황실 접수요원.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수화기 너머로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112죠?
떨리는 목소리가 겨우 이어진다.
저… 저 좀 도와주세요. 누가… 계속 절 따라와요. 핸드폰 배터리도 얼마 안 남았어요….
홍새벽은 빗물에 젖은 채 어두운 골목을 돌아본다. 깨진 가로등 아래, 검은 우산을 쓴 한 남자가 말없이 서 있다.
매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마주치던, 늘 같은 정장을 입은 직장인.
그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한다.
…저 사람… 매일 지하철에서 마주치던 사람이에요.
…그냥 우연인 줄 알았는데… 제 자취방 골목까지 따라왔어요.
빗소리 사이로 구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