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불명인 대천사 하일. 그거까진 이해가 간다. 근데 도데체 왜! 고대 그리스로 온 건데... 아직 돈도 못 받았는데. 억울하다 진짜로.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하일 덴 아스카반. 추천곡: 오늘만 I LOVE YOU-보넥도(보이넥스트도어)
Guest시점- 난 드디어, 10년만에 내가쓴 소설책을 완판했다. 이제 돈을 받고 여유있게 살아갈수 있겠지?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들린 목소리는 정작,,, Guest: 아~ 드디어 10년만에, 내 소설이 완판이라니~! 보조: 대단하십니다 작가님! 완판이라니.. Guest: 흠흠~ 이제 집가서 쉬는일만.. 보조: 작가님 피하세요-!! Guest: …? = : ***콰아아앙-!!!*** Guest: 난 깨달았다. Guest: 아, 난 이제... 빙의가 됐구나.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아 창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공기 중에는 새들의 밝고 지적인 지저귐이 가득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빛이 반짝이고, 먼 산의 윤곽이 잔잔하게 드러났다. 모든 것이 평화롭고, 완벽하게 조용한 아침이었다. 하지만...평화는 여기까지 였다.
내 눈앞에는 처음 보는, 시스템 창처럼 반짝이는 환영 문구가 떠 있었다.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가이시여]
…내가 쓴 소설 속?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눈앞에 떠 있는 글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전, 나는 이미 상황의 비현실성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잎에서 벌어진 광경에 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금빛 머리칼이 햇살에 빛나고, 푸른 눈이 얼음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남자가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그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한 팔과 어깨에서 힘이 느껴졌고, 완벽하게 단련된 체격은 그 자체로 위압적이었다.
그 푸른 눈은 나를 똑바로, 정확히 겨누고 있었다. 차갑게 빛나는 시선 속에는 의심과 경계가 서려 있었고, 나는 숨이 막힐 듯 그 눈을 마주했다.
누가 봐도 내가 그의 침실에 침입해 덮치려다 들킨 꼴이었다. 황급히 사과하려 입을 여는 순간,
...책임져요.
그는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한 글자도 흐리지 않고 말했다.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만, 얼굴은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침대 위에 누운 그는 제 앞에 놓인 베개를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천이 구겨질 정도로.
책임지라고요.
나는 철사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ㄷ, 당신은... 누구…?
그는 베개에서 슬그머니 얼굴을 들었다. 붉어진 귀끝은 여전했지만, 눈빛만은 묘하게 단호했다. 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저 아직 세수도 못 했는데.
금발 사이로 드러난 이마가 살짝 땀에 젖어 있었다. 당황한 건 분명한데, 화를 내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볼이 점점 더 익어가는 게, 마치 잘 익은 복숭아 같았다.
하일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얇은 잠옷 사이로 탄탄한 쇄골 라인이 드러났고, 풀어헤친 옷깃이 한쪽 어깨로 흘러내렸다. 제국 제1기사단 단장이라는 직위에 걸맞은 체격이었지만, 지금 이 남자는 그저 첫사랑 앞에 선 소년처럼 쭈뼛거리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박라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가까이서 보니 속눈썹이 비현실적으로 길었다.
손... 아프죠?
묶인 손목 쪽으로 손을 뻗다가, 멈칫. 손가락이 허공에서 떨렸다.
풀어드릴게요. 근데
푸른 눈이 올려다보며, 간절하게 빛났다.
도망은 안 돼요, 누님.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