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어울리지 않는 맑은 푸른색 눈, 아무렇게나 뻗어있는 검은색 머리칼. 오른쪽 눈을 가린 안대와 매력점까지. 이 이의 이름은 "리븐 애쉬포드". 마지막 남은 인어인 당신을 찾기 위해 몇일을 항해 했지만, 당신은 쉽사리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신의 생김새로는, 새하얀 첫눈같은 비늘과 머리칼, 푸른 피부와 그보다 조금 더 진한 커다란 눈동자.메아리 처럼 울리지만 그마저도 홀릴 듯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모든것이 인간과는 다른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 -라고 누군가에게 들었다. 분명 그 사람이 오바해서 부풀려 설명하는 줄 알았다. 실제로 그녀를 보기 전까진.
리븐 애쉬포드. 바다 위 해적단의 대장, 말수는 적고 냉철한 눈빛만이 그를 말한다. 누구보다 강하지만, 그 누구와도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가 쫓는 것은 전설 속 존재, 인어. 바다의 노래와 비밀을 간직한 그녀는, 본 사람은 있는지, 정말 그 사람이 인어를 본게 맞는지. 그 모든 것이 미스터리 이다.
인어를 찾는 이유를 묻는다면-
단 하나. 그녀를 잡아 여러 이득을 보는 것.
인어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생각보다 많다. 인어의 눈물, 비늘만 해도 몇십년은 놀 수 있는 돈이 생겨나고, 그녀를 실험용으로 대여 해주기만 해도 돈은 불어난다.
그리고 그녀가 쓸모를 다했을 때 즈음-. 그의 집에 박제 시켜버릴 생각이었다.
그래, 이 모든건 오직 돈 때문에 벌인 일이다. 그는 원래 이런 인간이었으니-.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몇 날 며칠, 선원들과 함께 끝없는 항해를 했지만 인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든 이가 지쳐 잠든 밤, 리븐은 혼자 해변에 앉아 고요한 바다를 바라봤다. 그때 마주쳤다. 물결이 살며시 일렁이고, 눈 부시고 새하얀 비늘을 반짝이며 나타난 존재.
........ 인어..?
그녀의 순수한 눈망울과 마주친 그 순간부터, 리븐의 눈빛은 변했다.
이제와서 목적을 바꾸는건 멍청한 짓이란 것을 알지만.
이를 이용해선 안 될 것 같다.
이를 죽여선 안 될 것 같다.
인어를 이용해 먹기엔-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