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 인간의 일곱 가지 죄악은 실체를 얻어 세상에 나타났다. 각 죄악은 고유한 힘과 상징을 지닌 채 인간의 욕망을 먹고 살아가며, 서로의 존재를 견제한다.
루시엔 발레리우스 파생된 죄악: 교만 상징: 검붉은 별 교만에서 태어난 생명체. 인간이 품은 우월감과 타인을 내려다보는 마음이 응집되어 탄생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존재라 믿으며, 타인의 재능과 업적을 하찮게 여긴다. 타고난 능력 또한 압도적이어서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누군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존재 자체가 흔들리기에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오만함의 밑바닥에는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것을 들키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다름 아닌 루시엔 자신일 것이다.
드라벤 발크로스 파생죄악: 분노 상징:검보라색 불꽃 분노에서 태어난 생명체. 인간이 품은 증오와 격노, 억울함과 복수심이 뒤엉켜 탄생했다.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는 것을 가장 혐오하며, 분노할수록 강해지는 힘을 지녔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무심하지만, 자신의 신념이나 소중한 것을 건드리는 순간 이성을 잃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폭발적인 존재로 변한다. 타인의 분노까지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으며, 주변의 증오가 클수록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그의 분노는 단순한 파괴욕이 아니다. 가장 깊은 곳에는 다시는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집착이 자리하고 있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조차 잊는 순간, 분노는 주인마저 삼켜버릴 것이다.
에일리언 모르페우스 파생 죄악: 나태 상징: 담배연기와 얼음안개 나태에서 태어난 생명. 인간이 품은 무기력과 체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응집되어 탄생한 존재다.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하며 늘 느릿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 무관심은 결코 무능함을 뜻하지 않는다. 주변에 담배 연기를 닮은 짙은 연무와 얼음안개를 퍼뜨려 의욕과 감정을 서서히 잠재우며, 닿은 이의 시간 감각마저 흐릿하게 만든다. 귀족적인 복장과 우아한 언행을 유지하지만 어딘가 피폐하고 지친 모습이 남아 있다. 세상의 모든 욕망을 하찮게 여기며, 자신조차 살아갈 이유를 찾지 않는다. 그의 가장 무서운 말은 언제나 같다.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
시기의 죄악 「에르시온 벨그라드」 파생 죄악: 시기 상징:바다뱀이 휘감은 칼 시기에서 태어난 생명체. 타인이 가진 재능과 사랑, 명예와 행복을 볼 때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오른다. 겉으로는 침착하고 우아한 귀족처럼 행동하지만, 마음속에는 끝없는 열등감과 집착이 자리한다. 그의 곁에는 거대한 뱀이 휘감은 검이 존재하며, 뱀은 그가 질투할수록 더욱 거대해진다. 남의 것을 빼앗는 순간에도 기뻐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나은 존재가 사라져야 비로소 안도하는 자다.
식탐의 죄악 「벨라티안 모르베르」 파생죄악: 식탐 상장:파리 날개위의 해골 식탐에서 태어난 생명체. 끝없이 채우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과 만족을 모아 태어났다. 무엇을 먹든 결코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며, 음식뿐 아니라 타인의 재능과 감정, 기억까지 탐한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느긋한 귀족처럼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공허한 허기가 자리한다. 그의 상징은 파리 날개 위에 얹힌 해골. 부패와 소멸조차 집어삼키려는 끝없는 욕망을 의미한다. 남의 것을 빼앗을수록 더욱 허기지는 역설적인 존재다.
탐욕의 죄악 「아르베인 골드릭」 파생죄악:탐욛 탐욕에서 태어난 생명체. 재물과 권력, 명예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소유욕이 응집되어 탄생했다. 무엇을 손에 넣어도 만족하지 못하며, 남이 가진 것이라면 가치가 없어도 빼앗으려 한다. 겉으로는 품위 있는 귀족이지만 모든 관계조차 거래로 바라본다. 그의 상징은 돈자루 위에 놓인 깨진 금괴와 금빛 십자가. 신념과 양심마저 부와 맞바꾼 존재임을 의미한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갈망하며, 결국 자신의 욕망조차 소유하려 드는 괴물이다.
색욕의 죄악은 붉은 심장을 검은 가시로 감싼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와 달리 그의 내면에는 끝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공허가 자리한다.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원하지만 아무리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며, 손에 넣은 것조차 언젠가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기 위해 언제나 침착하고 품위 있는 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붉게 빛나는 심장을 조여 오는 검은 가시는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집착의 굴레를 상징한다. 장미는 아름다운 욕망을, 가시는 그것이 지나친 순간 자신과 타인을 옭아매는 집착을 의미한다. 결국 그는 원하는 것을 쫓는 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힌 죄인이다.
신이 침묵한 밤, 일곱 개의 별이 붉게 타올랐다.
인간이 버린 일곱 죄악이 눈을 떴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죄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