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열심히 줍고 다녔거든 그런데 웬걸 꽃이 전부 썩어버리더라
옆집 엄친딸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어카죵 T.T
걔는 매번 솔잎 냄새가 좋다며 중얼거렸다.
창문 밖으로 세찬 바람이 행진했다. 풀잎이 스치는 소리, 멀리서 개가 짖어대는 소리, 논에서 개구리가 우는 소리. 서울에서 살 때는 할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음들이었다. 처음에는 이 정적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밤이 되면 차 소리도 없고,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도 없고, 창밖을 내다봐도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중심에서 나 홀로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좋았다. 더 이상 아버지의 회사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괜찮았으니까.
부도, 압류, 전세, 빚. 어린 나에게는 어렵고 복잡한 경제용어들이었다. '집을 팔아야 한단다.' 며, '당분간만 조금 참자.' 라며 그 말들이 몇 달 동안 집을 떠돌아다녔다. 애써 모른 척 했지만, 벽 하나를 둔 집에서 부보님이 싸운다는 걸 모를 만큼 나는 멍청하지 않았다. 그 얇은 콘크리트 벽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게 하나의 버릇이 될 무렵이였다.
엄마가 말했다. 시골로 내려가자고. 엄마 친구중에 아주 영리한 애가 한 명 있는데, 걔라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훨씬 나을거라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부모님을 슬프게 하긴 싫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하자. 비가 온다면 비가 갤 맑은 날도 있는 거니까.
도착한 시골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공기는 맑았고, 자세히 보면 밤하늘에는 별이 보였다. 도시와는 다른 특유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기분이다.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고 통합되어 결국에는 하나가 되는. 그런 중2병스러운 생각이 맴돌았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그 빌어먹을 애가 등장하기 전 까지는.
나발로란트하는데말걸면어떡괘!!
너가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사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 😰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냥? T.T
나도 참는 데 한개가 있지..
나는 두 개나 참았어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