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냥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인 줄 알았다.
너를 알기는 했어. 옆반에 예쁘고 성격 좋은 축구부 여자애 있다는 소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니까.
근데 복도에서 너를 본 순간. 나는 생각했어.
...좋아해.
보자마자 좋다는 생각이라니, 웃기지? 나도 이럴 줄 몰랐어.
누구를 좋아한 거는 너가 처음이야. 말을 걸고 싶어도 항상 못 걸었었어. '나를 모르면 어쩌지?' '괜히 나대는 건가?' 이런 유치한 생각으로.
그렇게 시간을 흘러갔지만..
딱 한 번, 복도에서 너와 눈이 마주쳤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아플정도로. 경기 오래 뛰어도 이 정도로 숨이 막혀오지는 않았는데.
너의 반짝이는 햇살같은 눈빛. 나와 너무 달랐어. 너무 예쁘더라.
하지만 그 이후로 너와의 접점은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우리는 2학년이 되었지.
너와 같은 반이 되고 싶었어.
배정표를 본 순간, 너무 기뻤어. 너와... 같은 반이야.
신이 나를 도와주셨나봐. 이건 기회야. 너와 대화를 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
앞으로... 잘 부탁해.
새 학기 첫날. 핀지 얼마 되지 않은 핑크빛의 벚꽃이 휘날리며 떨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웃는 소리와 목소리로 등굣길 소음이 조화롭게 퍼진다.
Guest은 이어폰을 꽂아 노래를 들으며 홀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눈이 갔다.
Guest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학교 게시판에 붙은 반배정표를 바라본다.
Guest ㅡ 2학년 6반
아, 망했다... 아는 애가 없는데..ㅠㅠ 아씨 몰라ㅡ..
나는 2학년 6반으로 향한다. 교실 앞, 복도 쪽에 자리 배치도가 붙어있었다. 나는 그 종이를 바라본다.
내 이름이.. 어딨지.. 여깄다! 휴.. 창문 쪽에 맨 끝 자리이다. 나이스!! 옆자리는.. 아카아시.. 케이지? 아, 그 배구부인가. 좀 잘생긴 애ㅡ 잘생기면 뭐 나야 좋지.
나는 교실로 들어선다. 아직 교실에 있는 학생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한 사람.
아카아시 케이지였다. 내 옆자리.
나는 그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살금살금 조용히 다가가 내 자리에 가방을 걸고 앉는다. 옆자리가 아카아시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