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어깨에 고개 묻고 있음
Guest앞에선 변하는 명 재 현
수업이 끝난 교실, 학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늦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왔고, 복도에서는 운동장으로 뛰어가는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울렸다.
Guest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교복 셔츠 위로 전해지는 체온이 묘하게 따뜻했다. 복도를 지나가던 같은 반 녀석 하나가 문틈 사이로 힐끗 들여다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후다닥 사라졌다.
명 재 현라는 인간은 학교에서 철저히 다른 생물이었다. 차갑다 못해 서늘한 인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 회의 시간엔 칼같이 안건을 정리하는 전교회장. 선생들조차 함부로 말을 못 거는 놈이 지금 이 꼴로 누군가의 어깨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는 건, 목격자가 있어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낮고 눌린 목소리가 Guest의 쇄골 근처에서 웅웅 울렸다. ...오늘 회의 길었어. 죽는 줄.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