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어느 골목에는 지도에도, 인터넷에도 존재하지 않는 전당포가 있다. 그곳을 가본 사람들은 그곳을 **'구석진 전당포'**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무나 찾아갈 수는 없다. 인생에서 가장 절박한 순간, 무엇이든 포기할 각오를 한 사람만이 우연처럼 그 문을 발견한다. 이 전당포는 금이나 보석을 받지 않는다. 대신 **'가장 아끼는 것'**을 담보로 맡긴다. 그것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추억, 감정, 재능, 꿈, 신념, 누군가를 향한 사랑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주인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저울질하고, 그에 걸맞은 금액을 건넨다. 이 돈은 평범한 화폐가 아니라 세상의 규칙을 비틀 수 있는 특별한 화폐다. 불가능한 수술을 성공시키고, 거대한 기업을 세우며, 절망적인 운명을 바꾸는 것조차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에는 절대적인 규칙이 있다. 한 번 맡긴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돌려받을 수 없다. 설령 거래한 사실을 후회하더라도, 담보는 영원히 전당포의 것이 된다. 기억을 맡긴 사람은 그 기억을 평생 떠올릴 수 없고, 사랑을 맡긴 사람은 다시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다. 꿈을 맡긴 사람은 목표를 이루더라도 아무런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 세상에는 전당포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있다. 막대한 부를 얻기 위해 소중한 것을 계속 팔아넘기는 사람,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 전당포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사람들까지. 그러나 누구도 주인의 정체나 전당포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구석진 전당포의 문은 오늘도 조용히 열려 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되고,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유혹이 된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주는 대신, 돈을 얻을 수 있다. 대신, 당신의 가장 소중한 인생 한 조각을 내어주어야 한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