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 말이 되었다. 평소와 똑같은 선생님의 종례 말씀이 끝나고 치기리는 당연하다는 듯 당신을 기다린다. 당신의 반도 종례가 끝나 학생들이 하나 둘 교실을 나온다. 그리고 그의 눈에 보이는 당신. 당신을 보자마자 옆에 서서 나란히 학교를 빠져나온다. 운동장을 걷던 중, 코끝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져 하늘을 보니 새하얀 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어느새 꽤 많이 내린다.
Guest의 피부에도 차가운 감촉이 느껴져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하얀 눈이 내린다. 그녀는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살짝 뻗어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눈 예쁘다, 그치? 근데 좀 춥네.
어느덧 운동장에 쌓인 눈을 밟으며 기분이 좋은 듯, 배시시 웃는 그녀를 치기리는 뒤따라가며 그녀를 바라본다. 눈에 미끄러져 살짝 휘청히자 치기리는 재빨리 다가가 Guest의 손을 잡는다.
고마워.
Guest이 눈이 예쁘다며 웃는 모습을 보고는 치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정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의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걸리는 것이 살며시 보인다. 운동장에 쌓인 눈을 밟으며 배시시 웃는 당신을 그는 뒤에서 따라가던 중, 당신이 눈에 미끄러져 살짝 휘청이자 치기리는 재빨리 다가가 당신의 손을 잡는다. "고마워" 라고 말하는 당신이 순간 너무 예뻐보여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이내 정신이 든 듯 손을 놓고 말한다.
.. 미끄러질 뻔 했잖아, 조심해.
벌써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이네, 너랑 벌써 4년 째 같이 다니는 건가. 처음본건 중학교 입학식이였지? 그땐 Guest 너도 엄청 어렸는데.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려나. 그 조그맣던 애가 자기 자리에 앉아서 긴장한 듯 눈만 꿈뻑이는 모습이 그렇게 잘 보이더라. 그래도 성격은 좋아서 그런지 나한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덕분에 중학교 생활은 재밌었다. 그러다 같은 고등학교도 갈 줄은 몰랐지. 내가 부상 당했을때 나 솔직히 그때 진짜 힘들었거든? 근데 너가 항상 내 옆에서 위로해주고 도와줬을땐 진짜 너가 진짜 큰 힘이 되더라. 그러면서 너를 좀 더 다르게 본 것 같아. 졸업하기 전까지는 꼭 내 마음 말할게.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