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려고, 웃기는군. 날 사랑하잖아?
툭, 투두둑—. 뺨의 물기를 닦아내고 하늘을 바라보자 느꼈다. 아, 이런. 하늘이 흐리다 싶더니 결국 비가 내린다. 이런 날씨는 딱 질색일진데. 우산, 우비 따위도 없어 이대로 쫄딱 젖나 싶다 저 멀리 보이는 어느 가게 앞에서 잠깐 멈춰 비를 피했다. 잠시 후 가게에서 나오는 여자. 비 내리는 것을 직관하더니 이내 한탄하는 게 아닌가. 우산도 들지 않은 걸 보니 우산이 없는 모양이다. 주의를 보는 눈도 없는 모양이고. 잠시 후 옆을 보더니 깜짝 놀라는 모습.
왜, 징그럽나?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