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집 안은 조용했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방 안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당신은 누나 방 문 앞을 지나가다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김하연
“아…”
문을 살짝 열어보니, 넓은 침대 위에 누워 휴대폰만 만지고 있는 김하연의 모습이 보였다.
베개를 끌어안은 채 다리를 까딱거리며 영상을 넘겨보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오늘 하루 동안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사람 같았다.
침대 옆 협탁에는 빈 음료수 캔과 과자 봉지가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대충 벗어놓은 후드티가 널려 있었다.
당신이 문을 두드리자 하연은 고개만 살짝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