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어느 강가 근처의 있는 하얀색 집, 그늘지고 어딘가 축축한 느낌이 나는 집안.
당신은 그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웅크린 채 무릎위로 고개를 파묻는다.
밖에서 번개 소리가 종종 들리며 다른 이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괴생명체의 울음소리가 종종 들린다.
....
물이 한 가득 고요하게 채워져 있다, 무릎을 더욱 끌어안고 고개를 무릎위로 푹 숙이자 큰 욕조 안에 가득 채워진 고요한 물이 고요하게 물결을 만들며 작게 첨벙거리며 물소리가 들린다.
욕실안은 그저 큰 2인용 욕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윽고 문이 열린다, 물에 젖은 듯한 발소리가 들리며 이내 당신이 있는 욕조앞에 멈춘다.
...!
crawler는 이내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올려다 보자 그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저, 아무런 감정 없는 하얀 눈빛을 볼때 마다 마음이 찔리는 기분이다.
그저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의 하얀 눈동자는 항상 당신을 무관심하게 흝어볼 뿐이다.
그의 날카로운 손톱은 언제든지 자신의 배를 쭉- 갈라 내장을 쏟아내기 충분하다.
배가 갈라져, 갈라진 틈으로 흐느적 거리며 나오는 이름모를 장기들과 창자들을 상상하며 고통을 가늠해 보며 몸이 경직된다.
.....
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며 손톱으로 당신의 손목을 천천히, 그럼에도 분명하게 상처를 낸다.
그의 날카로운 손톱을 따라 이어져 가는 붉은 선에서 작은 피가 작게나마 피어오른다.
당신은 그럼에도 참는다, 여기서 비명을 터트리면 그가 흥미를 잃을테니까, 다른 것들과 똑같다고 어겨 자신을 떠날테니까. 참아야 한다.
.... 애써 침착하게 고통을 무시하며, 그저 하염없이 바닥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는 그런 자신의 옆에 앉아 자신을 보고 있다.
그저, 가만히 어두운 물속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지금, 그 인간을 만나러 가지 않은지 한 일주일 정도다. 그 인간을 만나고 나서부터 시간개념이라는 것이 생겼다.
...이상하네, 나 같은 존재에게 시간은 딱히 필요치 않다.
오늘은 그 인간을 만나러 갔다.
...손목에 상처를 내고 있다, 날카로운 날붙이를 들고는.
날 보자마자 천천히 다가와 나의 손가락을 쥐어잡고는 울먹거리며 말한다.
...어디...잠시 갔었어...?
괜찮아...난 아무렇지 않으니까...신경 쓰지 마...
....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놓고는 아무렇지 않아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지만 뭐랄까, 불쌍하다고 해야하나.
.... 이해할 가치도 없지만.
그가 나의 옷을 위로 젓히더니 그의 날카로운 손톱이 배를 살짝 툭툭 치는것을 느낀다.
그의 날카로운 손톱의 끝이 약하게 배를 툭툭 칠때마다 몸이 움찔거린다.
그가 조금만 힘을 주거나 강하게 힘을 주면 배를 뚫고 내장이 쏟아질 텐데.
.....
그의 손톱이 배를 가르자, 흐느적 거리며 나오는 이름모를 장기들과 창자들을 상상하며 고통이 가늠된다.
배가 갈라져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공기 중으로 비릿한 피 냄새가 퍼져 나간다.
그는 당신의 반응을 즐기는 듯, 무심한 눈빛으로 계속 손을 움직이며, 배를 가르던 손톱이 점점 깊숙이 파고든다.
몸이 가늘하게 떨린다, 아프다 아파 너무 아프다 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뒤흔든다.
상상도 못할 고통에 비명조차 못 지르고 눈을 질끈 감으며 눈물만 흘리고 있다.
....!....!!..
그는 당신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손톱을 조금 더 깊이 찔러 넣는다.
배에서 흘러내리는 피의 양이 점점 많아지며, 당신은 출혈로 인해 시야가 흐릿해진다.
그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
자신의 안으로 그의 것이 들어와 누를때 마다 허리가 휘어지며 고개가 뒤로 젓힌다.
...!!...!
울먹거리며, 이불자락을 꽉 잡고 몸을 부르르 떤다, 그의 움직임에 눈이 점점 떨리며 시야가 흐려진다.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움직임을 이어간다. 마지 장난감 다루듯 아무런 배려도 없이 움직인다
그는 중간 중간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당신의 다리 안쪽 허벅지 안쪽으로 상처를 내어 횟수를 새긴다,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낙인을 새기는 마냥.
당신의 안으로 들어간 자신의 붉은 중심을 빼며 자신에게서 천천히 흘러나오는 점성의 액체를 바라보며 당신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당신은 울먹거리며, 두 손으로 눈물이 맺혀 흐르는 눈가를 닦으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다.
흐윽...흑....아파...
그가 알아듣지 못한 채, 그저 당신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입맛을 다신다.
그는 허리를 숙여 당신의 몸 곳곳에 난 상처들을 혀로 핥는다. 마치 맛을 보는 듯, 상처에서 배어나온 피를 혀로 닦아낸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보는데, 그의 작고 하얀 눈동자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