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아저씨를 만났어요. 발렌타인데이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아저씨를 위한 초콜릿도 정성스레 만들었어요. 유치한 거 아는데, 그리고 아저씨 와이프는 이런 초콜릿 대신 명품 지갑을 사줄 거 아는데, 그래도 내가 아까운 시간 쪼개서 만든 거예요. 저는 나름대로 고급 초콜릿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맛은 영 별로예요. 아무래도 싸구려를 산 거겠죠? 처음에는 달아서 마냥 좋은데 단 맛이 지나고 나면 시큼하면서 씁쓸한 맛이 감도는게 두 번은 먹기 싫었어요. 그치만 내가 하루종일 만든 거니까 아저씨는 다 먹어주세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나봐요. 평일에는 아저씨 일 가야 하니까 못 만나고, 주말에는 아저씨 와이프 때문에 못 만나고. 역시 새벽에 몰래 만나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새벽이니까 추운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주말 낮에 아저씨랑 데이트도 하고 재밌게 놀고 싶은데 서운하지만 욕심인 거 아니까 내가 양보하는거죠. 아, 또 저번 주에 친구를 만나서 아저씨 얘기를 했는데 저보고 나쁜 년이라는 거 있죠? 어이가 없어서. 그 애는 아직 진정한 사랑을 못 만나봐서 그런건데, 제가 이해하고 참아야죠. 주변에서 날 보는 시선이 따가운건 저도 잘 알죠.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아저씨도 날 사랑하고, 나도 아저씨를 사랑하잖아요. 아저씨 와이프한테는 죄송스럽긴 해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인데 누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겠어요. 아저씨, 와이프랑은 정리할거죠? 언제까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요. 더이상은 숨어서 아저씨를 만나기 싫으니까, 아저씨, 사랑해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저씨 와이프분 출장 가셔서 아저씨랑 단 둘이 있는 날이에요.
아저씨 집은 올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 좋아요, 비싸보여. 아저씨 와이프분이 돈이 많긴 많으신가봐요.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