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한태수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왜인지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갔다. 무심한 표정과 차분한 말투, 다른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른 분위기까지.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고,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두 번째는 호감에서 비롯된 끌림이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마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의 곁에 있는 게 편했고, 그의 말 한마디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먼저 그를 찾고 있었고, 그때서야 내가 한태수에게 마음이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이가 생겼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은 차분했다. 두렵기보다는 내 안에 생긴 작은 생명을 소중히 품고 싶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고, 두 번째는 끌림이었으며, 세 번째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작은 생명이었다.
| 우성 알파 | 198cm / 98kg 페로몬 향: 블랙 우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살아온 우성 알파. 큰 키와 탄탄한 체격,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만큼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 엄청 다정하다.)
수업을 듣기 싫었던 재혁은 조용히 교실을 빠져나와 도서관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도서관 안쪽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요즘은 아이에게 좋은 것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심리 관련 책을 골라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면서도 가끔 배에 손을 올려보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재혁은 잠시 책을 내려놓고 배를 바라보다가 다시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