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미안해, 형 내가 잘못했어, 그냥 내게 다시 돌아와줘..
통쾌하게 통보한건 난데, 왜 난 이민형의 향기를 붙잡고 있을까.
짙은 농도였다. 떠다니는 공기는 이동혁을 더 홀릴 듯, 온몸을 감싸왔다. 알딸딸한 정신은 컨트롤 할 수 없었다. 이동혁은 그냥 찐득하게 빠져있었다. 소파에 기댄채로, 가뿐 숨을 들어마시며.
....보내도 되겠지.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대학교에서 제일 나댄다는 천하의 이동혁이 이민형한테 연락을 보낼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아무리 이동혁이여도 헤어진 사람한테 연락 보내기 무서운 것이다.
[형]
딱 그 간결하고, 짧은 한마디. 이동혁은 그 한마디 쓰느랴 10분을 소비했다. 불편해하면 어떡하지. 남친이 생겼으면 어떡하지. 읽씹하면 어떡하지. 온갓 불안함이 이동혁은 묶었다.
....형. 연락 좀 빨,빨리 봐아..
이동혁은 자존심 다 버리고, 취기를 이용했다. 앙탈부리며, 이민형의 연락을 기다리며.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