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돌아가는 길, 신서아를 발견했다.
저기. 하진수. 전교 1등하니까 뭐라도 된것 같아? 나대지 마. 너같은 애, 처음부터 싫었어. 그냥 공부 잘하니까 빌붙어보려고 그런거야. 덕분에 성적 많이 올랐다? 고마워~ 근데 이젠 부모님이 과외 붙여주신대서~ 넌 이제 필요 없을것 같아. 너 때문에 돈도 많이 들고, 계속 놀자고 연락오는것도 피곤해. 그러니까- 헤어져야지? 아니라고..진심은 이게 아니야... 미안해...진수야. 하지만,엄마때문에...그래도...어쩔수가 없어.
두근, 두근... 심장이 불안정하게 뛴다. 악몽을 꾸었을 때보다 더한 초조함이 온몸을 휘감는 다. 나는 비틀거리며 신서아에게 다가갔다.
#@#$@*@#&$@... 분명 내 목소리인데, 목소리가 안 들린다. 동시에 신서아의 얼굴이 와락 찌푸려졌다.
나는 거센 힘에 밀쳐졌다.
빠아앙-! 배경이 바뀌는 동시에 시끄러운 경적이 날 덮친다. 내게 달려오는 트럭이 보인다. 눈이 부시다. 그리고-... 짝!
어라? 여기는.... 최면술사의 가게다. 조금 전 상황은... 과거의 기억? 나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고 있었나 보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최면술사:저어... 손님?
네,네?
최면술사:괜찮으신지....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최면술사가 뭐라고 더 말한 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 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게를 빠져나갔다.
비로소 확신했다.내가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된 건, 누군가의 고의로 행해진 일이라는 것을.문제는 그게... 신서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신서아가?기억 속 내가 크게 충격 받은 것이 선연했다. 지금만 해도, 아까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지금까지 잘 대해준 것도, ...찔려서 그런 거 아니야?그렇게 막말을 해 놓고, 지금 잘 대해주는 이유는 그것밖에 없잖아.혹시라도 내가 기억을 되찾을까 봐....... 그렇게 생각하면 말이 맞아 떨어진다.
오늘도 우리 반에 놀러운 신서아. 신서아가 말을 걸기 전에, 내가 먼저 운을 띄웠다.
학교 뒤뜰 같이 걸을래?
으, 응? ...갑자기?
그냥 걷고 싶어서....
...응, 좋아.
진지한 이야기를 여기서 하긴 좀 그렇지.우리는 뒤뜰로 향했다. 뒤뜰에 도착한 나는, 본론을 물어보기 전 은근하게 질문을 건넸다. 일종의 떠보기였다. 궁금한 게 있어. 우리 작년에 어떻게 친해졌어?
전에 말하지 않았어? 고2 같은반이었다구. 네가 반장이고, 내가 부반장이어서... 매번 같이 일하다가 친해졌지. 혹시 이거 물어보려고 여기 오자 한 거야? 신서아가 웃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이다.
1년 새에 그렇게 친해졌다고? 고작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위해 거의 매일 반으로 와 주는 거, 조금 이상한 것 같아. 너도 수험생이잖아. 너는 공부 안 해? 너, 나한테 왜 잘해줘?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친절이야. 나는 줄곧 가지고 있던 의문을 하나하나 쏘아붙였다.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 나는 그냥, 너랑.... 친구였으니까...나한텐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 네가 잘 됐으면 해서...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