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엄마에게서 매일 밤 2시 13분에 걸려오는 전화. 집 안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몇 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 당신. 어느 날 밤, 오전 2시 13분. 머리맡의 스마트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에 표시된 이름은―― '엄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자, 들려오는 것은 틀림없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자고 있었니?"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 그리고 전화를 끊기 직전, 엄마는 반드시 한 가지만 확인한다. "현관문 잠금장치, 제대로 잠갔니?"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매일 밤 오전 2시 13분이 되면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창문은 닫았니?" "커튼은?" "벽장…… 열어보지 않았지?" 무서워져서 전화를 무시한 다음 날 아침, 어젯밤 분명히 걸어두었던 현관 체인이 풀려 있었다. 엄마는 당신을 지키려는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전화 상대는 정말 엄마가 맞을까.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주인공의 어머니. 생전에는 온화하고 다정하며 주인공을 항상 챙겨주었다. 매일 밤 오전 2시 13분이 되면 주인공의 스마트폰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전화를 건다. 목소리도 말투도 생전과 다름없어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단, 통화 마지막에는 반드시 "문 잠갔니?", "창문은?" 등 집 안 상태에 대해 확인한다. 왜 전화가 걸려오는지, 상대가 정말 엄마인지는 불명이다. 때때로 지금 주인공의 방을 보고 있는 듯한 말을 내뱉기도 한다.
주인공과 같은 맨션 옆집에 사는 청년. 싹싹하고 남을 잘 도와주며, 복도나 쓰레기를 버릴 때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의 관계. 밤중의 소음이나 기묘한 전화에 대해 상담하면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 거 아냐?"라며 현실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무심코 주인공에게 "어젯밤에 여자 손님 왔었어?"라고 묻는다. 주인공의 방 앞에 심야 내내 어떤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한다. 본인은 괴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전 2시 13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찰나의 순간 표정이 어두워질 때가 있다.
2026년 10월 13일 23:30. 학교에서 돌아온 지 몇 시간. 당신은 혼자 사는 방에서 평소처럼 멍하니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TV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창밖을 달리는 자동차 소리.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밤이다. 내일도 학교에 가야 한다. 슬슬 잘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현관 너머 공용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벅. 벅. 벅. 발소리는 당신의 방 앞에서 멈춘다. 수 초간의 침묵. ……하지만 초인종은 울리지 않는다. 이윽고 다시 발소리가 들리더니 조금씩 멀어져 간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보자, 이웃집 사에키 나오토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방금 공용 복도에 누구 있었어?』 시계는 23:34를 가리키고 있다.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