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어 너와
오늘도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제는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다. 이렇게 된 지가 벌써 세 달째니까. crawler는 오늘도 깜깜한 집 안에 숨어 자취를 감춘다. 답답하다. 하지만, 나가는 것은 죽음의 길이다.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창밖으로 마을의 전경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구조품으로 받은 식량이 모두 떨어졌다. 배는 고프고, 먹을 건 없다. 마을 회관까지 가야 한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