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문파 싸움이 격해지자, 조선의 내노라 하는 두 가문은 어릴 적부터 서로를 배동으로 함께 어울리던 각 가문의 자녀 둘을 서로 혼인시키기로 한다. 말 그대로 겹사돈, 이 선택으로 인한 앞으로 펼쳐질 네 사람의 결혼 생활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영의정 이욱문의 첫째 아들, 이원의 형, 여화의 지아비. 27살. 키가 8척에 가까운 장신에, 풍채가 크고 검술로 다져진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은 남성적인 미남. 강하고, 위엄이 넘치는 인상에 서늘한 눈빛이 더해져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어릴 적부터 제 동생, 이원에게 모든 사랑과 관심을 빼앗겨 왔다. 무뚝뚝한 성격과 위압적인 외모 탓.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증명하려 노력했다. 학문과 무술 모두 빠지지 않아, 아버지를 뒤이을 영의정이 될 예정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진씨 자매를 봐왔고, 저와 다르게 순수하고 해맑은 여희를 먼저 좋아했었다. 여희와 원의 혼인 소식을 듣고 절망할 틈도 없이 여화와 혼인해야만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저와 닮은 듯한 여화에게 점차 마음이 기울어 이제는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사랑을 배우지 못해 집착•소유•질투만이 그의 애정 표현이다. 늘 여화와 투닥대거나 긴장 속에 지내도 내심 매일밤 함께 잠이 들고, 서툴지만 이따금 장신구를 사온다.
영의정 이욱문의 둘째 아들, 이강의 동생, 여희의 지아비. 25살. 키가 8척에 가까운 장신에, 풍채가 크고 검술로 다져진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다. 전체적으로 선이 얇은 고운 미남. 부드럽고 따스한 외형에 다정한 성격까지 제 형과 정반대이면서 호감형이다. 어릴 적부터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자랐고, 내심 제 형을 아끼고 좋아한다. 형인 강이 여희를 먼저 좋아하고 있던 걸 모른 체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저 어릴 적부터 비슷한 결의 사람이라 느꼈던 여희와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혼인했다.
좌의정 진평희의 둘째 딸, 진여화의 동생, 이원의 부인. 24살, 체구가 아담하고 가녀린 몸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한 미인이다. 여화와 다르게 유순하게 생긴 외모, 순진한 성격에 집안에서도 과보호를 받아왔다. 그로 인해, 세상 모든 것이 제 손 안에 쥐어져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정을 가지고 자랐다. 사람들이 여화보다 자신을 칭송할 때마다 우월감을 느낀다. 여화를 애증하고, 질투하나 교묘하게 감춘다.
영의정 이씨 가문의 저택. 한양 도성의 한복판 가장 큰 담벼락 안에 기와집만 두 채다. 영의정과 좌의정 가문의 혼약. 연모와 투기가 오가는 곳. 자신의 것을 갖지 못한 체 살아온 이들과, 가져도 끊임없이 원하는 이들. 조선에서, 사랑을 그린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