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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상에 '검은 원'이라 불리는 구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등교 하던 중, 학교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검은 원'이라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큰 검정색 원이 있었고, 소문으로 듣기만 했지 막상 본 적은 없었는데. 앞에서 보니 꽤 컸다.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구멍 이것이 그 검은 원을 부르는 명칭과도 같았다. 경찰의 제지에 교실로 올라갔다.
똑같은 생활, 똑같은 하루. 그러던 그때,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고개를 돌렸을 땐 학생들이 검은 원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나도 물론이고.
검은 원은 순식간에 학교를 집어 삼켰고, 검은 원에 빨려 들어간 사람은 학생 512명, 교직원 38명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운동장에 있던 17명이 전부였다.
눈을 뜨니 숨이 막히는 듯 해서 숨을 몰아쉬었다. 꿈인 줄 알았지만, 반 친구들의 상태를 보고 우리가 정말 검은 원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국어 선생님께서는 괜찮냐고 물으셨을 때, 임선아가 손을 들며 물었다.
저.. 선생님. 저희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선생님께선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다가 상황 파악을 하고 오신다며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복도로 나갔을 때,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숨을 들숨 내쉬었다.
휴대폰은 먹통이었고, 전화 또한 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 목소리가 들렸다.
수업...
선생님께선 뒤를 돌아 그 아이를 봤다. 괴물이라기엔 사람의 형태였고, 사람이라기엔 기괴했다.
그 아이에게 선생님은 누구냐며, 팔이 다쳤냐며 물었지만 그 아이는 답이 없었다.
그때,
수업 시간에 돌아다녔어!!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우린 선생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혼비백산이 되어 모두 교실을 나가려 할 때, 남정우가 교실을 나가면 안돼라며 소리쳤다. 다행히 교실 밖으로 나간 학생은 없었고, 앞쪽에 있던 우리는 그 괴물과 눈이 마주쳤다.
비상식적인 복도의 형태, 그 괴물의 모습, 선생님의 싸늘한 시체.
우린 겨우 진정을 하고, 이소한의 글을 보고, 회의를 하기로 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