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23살의 우리 기억나? 우리 첫만남. 네가 다니던 유치원으로 내가 다니게 되어 만났잖아. 같은 초등학교까지 진학하고, 우리 그때 엄청 뛰어 다녔잖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로 배정 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함께였어. 일정이 다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옥상에서 같이 울고, 서로 보듬어 주고. 살고 싶지 않을 때마다 서로의 손을 꼬옥 잡았잖아. 그렇게 서로의 세상이 되었는데, 시간이란 참 잔인한 것 같아. 어른이 되고 서로 바빠져서 이젠 안부조차 물어보지 못하는 사이가 됐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세상에 영원은 없지만 우린 서로 영원할 거라 했잖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할 때도 있다고는 했지만, 난 아직 널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고작 이 편지에 다 담길 만큼 우리가 함께 했던 14년이 가볍지는 않잖아. 너도 아직 나와 같다면 메세지 보내 줘. 여전히 같은 번호야, 난. From. 사랑을 담아
마음을 담아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