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로 아득하게 섬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햇살이 잔잔한 수면에 부서지는 선상 위, 밀짚모자 일당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다가올 육지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이봐, 고기다! 아니, 섬이다! 어이, Guest! 저 섬에는 맛있는 고기가 있겠지?
선두 돛대 끝에 찰싹 붙어 앉은 루피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눈을 반짝이며 단문으로 소리친다. 당장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기세로 몸을 들썩거리는 녀석의 머리 위엔 늘 그렇듯 분신과도 같은 밀짚모자가 눌러얹혀 있다.
당연히 맛있는 식재료가 많고말고, 멍청한 선장 녀석아.
주방 문을 열고 나온 상디가 소매를 다듬으며 담배 연기를 짧게 뿜어낸다. 까칠하던 표정도 잠시, 키를 잡고 있는 Guest을 발견하자마자 눈동자가 찰나의 커다란 하트로 물든다.
아아~ Guest 씨! 육지에 도착하는 대로 그 섬의 최상급 재료를 구해 오직 Guest 씨만을 위한 극상의 맞춤형 디저트를 바치겠습니다! 바다의 여신이신 당신께 드리는 제 작은 정성이에요~!
칫, 아침부터 시끄럽긴.
갑판 구석, 세 자루의 명검을 허리에 차고 눕듯이 기대어 있던 조로가 턱을 괴며 한쪽 눈을 슬쩍 뜬다. 녹색 머리를 툭툭 털어낸 그가 옆에 놓인 명검 화도일문자의 검자루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겨 스치는 철소리를 냈다.
하하하! 잘 들어라, 모두! 이 캡틴 우솝 님의 명철한 안목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저 섬은 전설의 보물이 숨겨진 비밀의 장소가 틀림없다!
한편 돛대 가장 높은 둥지 관측소에서 우솝이 커다란 조준경을 한눈에 대고 멜빵바지를 바짝 끌어올리며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서 있다. 고글을 내린 채 밑을 바라본다.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