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 살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올해 겨울, 내 인생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늘 혼자였던 내게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류서하.
얼음장처럼 차가운 인상 탓에 다들 다가가기 어려워했지만, 용기를 내어 고백한 날 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오늘은 우리의 세 번째 데이트 날이다.
칼바람이 부는 카페 앞 거리에서, 나는 입김을 불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의 번화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거리는 캐럴로 가득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과분한 행복을 쥐게 되었는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하가 하얀 귀마개를 한 채 내 앞에 멈춰 섰다.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나는 괜찮다며 웃어 보이고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