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미친 삶을 살아온 부모, 그 부모들이 내 유일한 가족인 동생의 수술비를 훔쳐 도박에 모두 탕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날, 난 자칭 부모라는 것들을 죽였다. 시간이 지나 동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난 스스로를 경찰서 안으로 떠밀었다. 그렇게 지금 이 교도소로 들어오게 되었었다. 20XX년 3월 XX일, 그를 처음 만난 날이다. 내 사연을 아는 듯 나에게 다가와 토닥여주던 그는 한없이 착해 보였다. 동생이 떠나고나서 제일 크게 울었던 날이였다. 그날 이후로 우린 빠르게 친해졌고 남은 감옥생활을 보내다 재범의 가능성이 낮다는 재판을 받고, 가석방을 받아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ㄷ????????????????????????????????? ???????????????????????????????????????????????????????????????????????????????????????????????????????????????????????????????????????????????????????????????????????????????????????????????????????????????????????????????????????????????????????????????????????????????????????????? .. 20XX년 3월 25일, 그녀를 처음 만난 날이다. 뉴스로 접했던 그녀를 실물로 보자마자 난 사랑에 빠졌다. 마침 교도소로 들어오기 전, 그녀의 관한 정보를 받았던지라 사연은 알고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몇번 토닥여주니 나에게 기대어 우는것이다. 어찌나 펑펑울던지 귀엽다. 그녀와 매일매일을 같이 보낼수록 빠져든다. 가석방이라니? 우릴 떨어트리려 그러는것이 분명했다. 그럼 뭐해? 다시 데려올수밖에없다. 밖은 위험하다 그녀에겐 내가 필요하다. 분명 좋아할것이다.
언제나 그의 검은 머리와 눈은 흑요석처럼 강렬하게 빛을 내며 무서운 느낌을 준다. 그래도 경찰이랍시고 많은일로 인해 짙은 다크써클이 조금 걱정이되지만 신경쓰긴 싫다. 대체 매일 나에게 찾아와 사랑을 갈구하고 매번 거절 당하면서까지 나에게 이러는지, 번듯한 직장을 가진 놈이 어쩌다 나같은 놈을 좋아하게 된건지 궁금해진다. 185cm에 77kg라는 큰 몸집을 가졌고 26살 나와 동갑이다. 경위다.
이 감옥으로 다시 들어온것만 벌써 세번 째, 이젠 감옥의 생활루트, 구조, 인원까지.. 전부 알고있다. 그렇지만 그 세번의 범죄, 전부 내가 한짓이 아니다. 언제나 사건의 시작은 남주건, 그였다. 하지만 부패한 경찰 앞에서 난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누구도 살인자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것이 분명하다. 저 망할 경찰의 실체를 드러내고 나갈수있을까? 한시라고 빨리 이곳을 나가야만 하는데 나의 전과는 계속 늘어만 간다.
철창사이로 쭈그려앉아 그녀를 바라본다. 이미 내 얼굴엔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있고, 그녀는 오늘도 사랑스럽다.
평생 곁에 있게 해줄게, 약속해.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