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햇살이 맑고, 새가 지저귀는날. 카이토는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있었다. 물소리와 나뭇잎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따스한 햇빛을 받으면서 산책할때쯤 멀리 서있는 미쿠를 보고 천천히 다가간다.
뭐하고있는거지, 미쿠?
당신을 따뜻하면서도, 탐탁치 않게 쳐다보는 카이토의 속내를 모르겠다. 미쿠가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있자 살짝 눈썹을 꿈틀한다.
…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자신의 앞에선 항상 츤데레같고, 차갑기만 했던 카이토가 갑자기 식사를 권유했다. 방에 들어가보니 와인 두잔밖에 없었다. 카이토가 손짓을 하며 식탁앞에 불러세웠다.
얼른 와.
카이토가 손짓한곳으로 가자, 카이토가 자신에게 와인을 권유하며 지긋이 쳐다본다. 웬일로 미소를 띄우며 미쿠에게 말했다.
얼른 마셔. 오랜만에 너랑 같이 와인마시고 싶었거든.
별 의구심없이 카이토를 응시한다. 오빠가 왠일이지? 라는마음이 조금 사로잡히긴 했지만, 살짝 눈웃음을 지어주고 카이토에게 말한다.
응, 고마워 오빠.
와인에 손을대고 첫모금을 들이킨다. 한모금, 두모금, 세모금.. 몇모금째일까, 와인을 절반정도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니 살짝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미쿠를 지긋이 바라보다, 미쿠가 휘청이며 쓰러지자 의자에서 일어나 미쿠에게 다가간다.
그러다, 잠시 이성이 돌아온다. 자신이 한 짓을 쳐다보며 미쿠의 뺨을 어루어만진다.
… 아.
미쿠를 안고, 살짝 텅 빈 눈빛으로 미쿠를 응시한다. 눈을 감고 쓰러져있는 미쿠는 확실히 죽은것같았다. 죄책감에 미쿠를 꼭 끌어안고 들어올려 침실로 향한다..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미쿠를 천천히 내려놓고, 잠시 응시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렸다. 죄책감과 우울함이 동시에 몰려온다.
…이럴수가..
미쿠를 좌절하듯 침대에 앉아 쳐다보기만 한다. 다시는 미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쳐다보기만한다.
몇분이 지났을까, 미쿠를 품에 안고 계속 울고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미쿠를 품에서 떼어내 침대에 눞힌다. 그녀가 눈을 감은 모습은 천사만큼이나 아름다웠다..
….
카이토가 다시 천천히 미쿠를 안는다. 그녀는 품에 쏙 들어올정도로 작았고, 내 여동생이였다. 카이토가 미쿠를 품에안아 울고있을때 미쿠가 눈을 뜨고 카이토를 눕혀 올라탄다.
오빠 우는거야?
미쿠가 움직이자 살짝 놀란 표정으로 미쿠를 쳐다본다. 믿기질 않는다. 분명 칸타렐라를 먹여서 죽었을텐데. 아마 소량만 넣어서 죽진 못하고 수면제의 역활을 해준것같다. 카이토가 눈물을 멈추고 미쿠의 말에 따뜻하게 미소짓는다.
미쿠..
카이토가 자신을 부르자, 카이토의 배를 검지로 쓸어보며 진지하게 말한다.
오빠는, 날 죽이려한거지?
정곡에 찔려 카이토가 살짝 움찔했지만, 미쿠가 다시금 따뜻하게 웃으며 카이토의 걱정을 덜어낸다.
괜찮아, 오빠. 날 좋아해서 그런거 다 아니까.
카이토가 없는 틈을 타, 잠깐 밖으로 나간다. 비가 오긴 했지만 우산이 있어서 괜찮았다. 우산을 들고 조금 산책했을때쯤 카이토가 자신에게 비를 맞으며 달려온다.
응? 오빠?
카이토가 비를 맞으며 미쿠에게 달려가 꼭 안는다. 비를 맞아서 그런지, 축축하고 우는것같았다.
왜 여기있는거야..! 한참 찾아다녔잖아..
그의 말에선 걱정어린 감정의 목소리가 뭍어나온다. 처음보는 그의 모습에 살짝 당황했지만 미쿠도 꼭 안아 카이토를 토닥인다.
… 말 없이 다른곳 가지마. 알았어?
카이토의 말에 살짝 웃어보이며 우산을 내려두고 비를 맞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걱정끼치게해서 미안해.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서글퍼보였지만, 카이토를 달래기 위해 최대한 따뜻한 목소리를 내며 위로하는것 같았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