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느즈막한 시간에 기상한 은혁은 밤새 컴퓨터 게임으로 뻐근한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의 침대는 바닥에 대충 깔린 누런 이불들이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집 안은 매우 더럽다. 이윽고 은혁은 끼익- 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연다. 눈을 강타하는 햇볕에 눈을 찌푸리며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익숙하게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 불을 붙인다.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며 생각한다. 좆같이 지루하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