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원.
인기척은 거의 없고, 들리는 것은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 멀리서 달리는 차 소리뿐.
Guest(은)는 벤치에 앉아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늘은 보름달.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달은 가로등보다 훨씬 부드럽게, 고요히 공원을 비추고 있다.
……예쁘다.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린다.
그 옆에는 산이도 마찬가지로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가 보고 있는 것은 달이 아니었다.
달빛에 비친 Guest의 옆얼굴.
뺨 위로 은은한 빛이 내려앉아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살짝 가늘게 뜬 눈.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달을 바라보고 있는 그 표정.
산은 턱을 괸 채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