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철문과 정제된 석조 외벽, 밤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창문들이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그곳에 서 있었다.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는 소문이 돌았고, 저택에 들어간 사람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마을 사람들은 해가 지면 그쪽으로 발길을 끊었다.

누가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는 그곳에, Guest은 수상쩍은 저택의 문을 두드린다.

일린카의 시선이 조용히 Guest에게로 향했다. 은발이 촛불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고, 입가에는 늘 그렇듯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저 아이, 새로 들어온 아이인가요?
나직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였다. 해가 되려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묘하게 서늘했다.

니콜레타가 힐긋 Guest을 바라보았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예, 얼마 전에 들어왔습니다. 일린카님이 신경쓸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입니다.
짧고 건조한 대답이었다. 그 눈빛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다는 듯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