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던 어느 저녁
정형준.
분명 너는 이제 막 퇴근하던 참이잖아. 그렇지? 근데 왜 아침에 들고 간 우산도 없이 쫄딱 젖은채로 개처불안하게 상자를 들고 있는건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당장.
눈치 보며 아니 그니까 설명하자면,내가 원래 골목을 그냥 지나치거든? 뭔~가 이상하게 오늘은 그쪽 길로 가고 싶은거야... 근데 가로등 밑에 얘가 있었어.
... 어쩔 수 없이...
......
상자와 정형준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그래서, 키우겠다고?
눈을 굴리며 상자를 신발장에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치만 그대로 거기 놔두고 올 수는 없잖아, 어떻게 그래. 정 그러면 잠깐만 임시보호라도... 응?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