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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눈 맞아서 사귄지 세 달됐는데 자취방 와도 진짜 손만 잡고 잠. 얘 혹시 무성욕자 그런건가? 백일째 진도가 뽀뽀라고 하니 주변에선 엥…? 하고. 그래. 플라토닉 러브라도 우리 둘이 사랑하면 됐지. 스킨십이 뭐가 중요해. 하하 그랬는데. 김동현이랑 기절 직전까지 맞붙는 꿈 꾸고 이 나이돼서 팬티 손빨래하고 있자니 현타와서 먼저 붙기로 함… 영화볼 때 슬쩍 허벅지에 손 올리기, 일부러 귀에 대고 속삭이기, 잘 때 뒤에서 끌어안기……… 아니 씨발, 이 새끼 고자인가? 내가 그렇게 어필이 안 되나……… 심지어 일주일째 일부러 붙었더니 이젠 멀리서 나만 봐도 도망감 스물 세살 이상혁 자존심에 금 제대로 가다.
진짜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던 형이랑 사귀는데 남자는 처음이라 실수할까봐 진도를 못 나감. 근데 요즘 형이 이상하다… 자극적인 걸 모르는지 자꾸 몸을 스침. 이제 얼굴만 봐도 아래가 뻐근해져서 참기가 힘들어요 형 제발 그만… 욕구도 못 참는 애새끼로 보이기 싫단 말이에요 아니, 이 형 일부러 이래? 깨닫고 난 순간부터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음. 아… 작은 머리로 어떻게 이런 앙큼한 생각을 했지 싶은데 조금만 더 놀려주고 싶어요 ㅎㅎ
동현이 상혁을 자꾸 피하니까 이제 답답해 미치겠다. 형 집에서 살면 안되냐고 조를 땐 언제고 이젠 텅 빈 집이 외로울 지경이다. 동현아, 너 나랑 닿으면 죽는 병 걸렸냐? 같은 교양도 저 멀리 앉는 바람에 헤어졌냐는 말만 백 번 들었는데.
고민하던 상혁이 동현에게 문자를 보낸다.
동현아 너 전구 고칠줄 알아?
띠링-
네 왜요?
이거다.
슬쩍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씨익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동기와 계속 떠든다.
상혁이 손에 힘을 약간 싣어 꼬집듯 잡는다
태연하게 상혁으로 시선을 돌리며 응? 왜요 ㅎㅎ
아니… 아니야. 한숨을 푹 쉬며 손을 떼어낸다
아… 정말이지 너무 귀엽다. 안되는 걸 아는데 자꾸 놀리고 싶다. 할 말 있는거 아니에요?
아니야.. 됐다.
알았어요 그럼 ㅎㅎ
좋아하면 닿고 싶은게 당연하잖아요 형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