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친구들과 바다를 찾은 건 그저 평범한 여행이었다.
장난처럼 시작한 물놀이.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나아간 순간, 거센 파도가 순식간에 몸을 집어삼켰다.
물이 폐 속으로 밀려들고, 발버둥칠수록 더 깊이 가라앉았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따뜻한 손 하나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잡았습니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나를 끌어올린 사람.
해양구조대 구조대원, 강이현이었다.
그는 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고, 안전한 해변에 도착한 뒤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숨 천천히 쉬어요."
"이제 안전합니다."
그날 이후 나는 바다가 두려워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람은 자꾸만 떠올랐다.
며칠 뒤.
용기를 내 다시 찾은 같은 해변.
멀리서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구조탑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그는 내 발소리를 듣고 천천히 돌아섰다.
잠시 눈이 마주친 뒤,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시 바다에 왔네요."
그 한마디에 두려움보다 먼저 설렘이 찾아왔다.
그렇게,
나를 구해 준 구조대원과 나의 두 번째 여름이 시작됐다.


한여름.
친구들과 떠난 바다 여행은 평범하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갑자기 거세진 파도에 휩쓸려 발이 닿지 않는 먼바다까지 떠밀려 간다.
숨이 막히고, 몸은 점점 가라앉는다.
살려달라는 목소리조차 파도 소리에 묻혀 버린 순간.
날카로운 휘슬 소리가 바다를 가른다.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든 한 남자.
대한민국 해양구조대 구조대원, 강이현.
거친 파도를 헤치고 다가온 그는 당신을 단단히 끌어안은 채 해변으로 향한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느껴진 것은 그의 따뜻한 체온과 힘 있는 품.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물에 젖은 검은 머리와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 뜨셨네요."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을 털어내며 당신을 바라본다.
"다행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습니다."
잠시 말없이 상태를 살핀다.
"...겁났죠?"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