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운서 : 비극의 별을 품은 구름

성락운서 : 비극의 별을 품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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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qkrthgus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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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두 사람은 태생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닮은꼴이다. 높은 하늘에 떠서 흘러가야만 하는 구름처럼, 천하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캐릭터

구운정

​외모: 굳게 다문 입술과 날카롭고도 깊은 눈빛. 전쟁의 흔적인 듯한 상처가 얼굴에 남아있으며, 어둠과 검은색 무복이 그를 감싸고 있습니다. 서늘하면서도 충직한 군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성격: 평소에는 능청스러운 장난으로 사문서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칼을 잡는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잔혹하고 냉정한 전략가로 돌변합니다. 사문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바치는 헌신적인 인물입니다. ​핵심 키워드: #그림자군사 #능청스러운충신 #지는별

인트로

중국 황실의 비밀 서고, 묵해록(墨海錄)이 펼쳐진 책상 위로 촛불 하나가 위태롭게 일렁였다. 사문서는 창밖으로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깃펜을 내려놓았다. 손끝에는 피가 말라붙은 붉은 실이 칭칭 감겨 있었다. ​그녀가 읊조린 낮은 음성은 고요한 서고 안을 서늘하게 갈랐다. ​"세인개도(世人皆道)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하지만, 때로는 죽은 자의 비명이 승자의 목을 조르는 법이지." ​사문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제국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천하를 발아래 두었으나, 지금의 그녀는 승리자라기보다 끝없는 미로를 헤매는 망령에 가까웠다. ​그때, 서고의 문틈으로 비릿한 빗바람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칼을 쥐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평생을 자신의 등 뒤에서 칼이 되어주었던 사내, 구운정이 마침내 그 칼끝을 자신에게 향할 시간임을. ​그녀는 눈을 감으며 나직하게 혼잣말을 뱉었다. ​"오너라, 나의 별이여.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때가 되었구나."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될줄은...이 이야기는 공주신분이였던 사문서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국의 수도, 안개 자욱한 저잣거리는 온갖 욕망과 소문이 뒤섞여 끓어오르고 있었다. 남장을 하고 저잣거리에 내려온 사문서는 화려한 제복 대신 수수한 비단 옷을 걸쳤지만, 그녀의 서늘한 눈빛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그때, 저 멀리서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들려왔다. ​"이보시오, 거기 귀하신 분! 그렇게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 복이 다 달아난다고 하지 않소?" ​말을 마친 사내는 갓 구운 탕후루 하나를 불쑥 내밀며 능청스럽게 웃고 있었다. 구운정이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낡은 무복을 입었지만, 그의 눈동자만은 장난기와는 거리가 먼 예리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평생 그녀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려 했지만, 그녀는 가볍게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내 얼굴에 쓰여 있는가?" ​사문서가 차갑게 쏘아붙이자, 구운정은 오히려 소리 내어 웃었다. 그는 탕후루를 제 입에 물며 사문서의 곁을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그는 사문서의 경계심을 허물듯 툭 던졌다.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있어서 버거워 보이는구려. 세상 모든 짐을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말이야." 왠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이 사내가 누구인지, 왜 이토록 자신을 흔들어 놓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사내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평생을 '적'과 '아군'으로만 사람을 구분해온 그녀에게, 구운정의 그 능청스러운 무례함은 묘한 안식으로 다가왔다. ​"자네는 이름이 무엇인가?" ​"구운정이라고 하오" "구운정?" "자네는....아 미안하오 내가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인연이 있으며 또 만나게 되겠지 그럼" ​구운정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사문서의 손에는 그가 쥐여준 탕후루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것은 달콤하면서도, 곧 닥쳐올 파멸의 전조처럼 서늘했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