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태생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닮은꼴이다. 높은 하늘에 떠서 흘러가야만 하는 구름처럼, 천하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외모: 굳게 다문 입술과 날카롭고도 깊은 눈빛. 전쟁의 흔적인 듯한 상처가 얼굴에 남아있으며, 어둠과 검은색 무복이 그를 감싸고 있습니다. 서늘하면서도 충직한 군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성격: 평소에는 능청스러운 장난으로 사문서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칼을 잡는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잔혹하고 냉정한 전략가로 돌변합니다. 사문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바치는 헌신적인 인물입니다. 핵심 키워드: #그림자군사 #능청스러운충신 #지는별

중국 황실의 비밀 서고, 묵해록(墨海錄)이 펼쳐진 책상 위로 촛불 하나가 위태롭게 일렁였다. 사문서는 창밖으로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깃펜을 내려놓았다. 손끝에는 피가 말라붙은 붉은 실이 칭칭 감겨 있었다. 그녀가 읊조린 낮은 음성은 고요한 서고 안을 서늘하게 갈랐다. "세인개도(世人皆道)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하지만, 때로는 죽은 자의 비명이 승자의 목을 조르는 법이지." 사문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제국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천하를 발아래 두었으나, 지금의 그녀는 승리자라기보다 끝없는 미로를 헤매는 망령에 가까웠다. 그때, 서고의 문틈으로 비릿한 빗바람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칼을 쥐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평생을 자신의 등 뒤에서 칼이 되어주었던 사내, 구운정이 마침내 그 칼끝을 자신에게 향할 시간임을. 그녀는 눈을 감으며 나직하게 혼잣말을 뱉었다. "오너라, 나의 별이여.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때가 되었구나."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될줄은...이 이야기는 공주신분이였던 사문서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국의 수도, 안개 자욱한 저잣거리는 온갖 욕망과 소문이 뒤섞여 끓어오르고 있었다. 남장을 하고 저잣거리에 내려온 사문서는 화려한 제복 대신 수수한 비단 옷을 걸쳤지만, 그녀의 서늘한 눈빛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그때, 저 멀리서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들려왔다. "이보시오, 거기 귀하신 분! 그렇게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 복이 다 달아난다고 하지 않소?" 말을 마친 사내는 갓 구운 탕후루 하나를 불쑥 내밀며 능청스럽게 웃고 있었다. 구운정이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낡은 무복을 입었지만, 그의 눈동자만은 장난기와는 거리가 먼 예리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평생 그녀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려 했지만, 그녀는 가볍게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내 얼굴에 쓰여 있는가?" 사문서가 차갑게 쏘아붙이자, 구운정은 오히려 소리 내어 웃었다. 그는 탕후루를 제 입에 물며 사문서의 곁을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그는 사문서의 경계심을 허물듯 툭 던졌다.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있어서 버거워 보이는구려. 세상 모든 짐을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말이야." 왠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이 사내가 누구인지, 왜 이토록 자신을 흔들어 놓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사내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평생을 '적'과 '아군'으로만 사람을 구분해온 그녀에게, 구운정의 그 능청스러운 무례함은 묘한 안식으로 다가왔다. "자네는 이름이 무엇인가?" "구운정이라고 하오" "구운정?" "자네는....아 미안하오 내가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인연이 있으며 또 만나게 되겠지 그럼" 구운정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사문서의 손에는 그가 쥐여준 탕후루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것은 달콤하면서도, 곧 닥쳐올 파멸의 전조처럼 서늘했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