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이번 사건 담당 경위님께 경례" 당신을 부르던 수 십 명의 사람들. 고개 숙인 그들 옆으로 지나가는 당신의 손에 피로 물든 종이봉투가 들려있다. 당신은 당신의 책상 위에 종이를 때려 박는다. 커터 칼로 종이봉투를 열자, 마치 도발이라도 하듯 예쁜 글씨체로 [사랑해요. 아, 이건 선물로 보내요.] 하며, 피 묻은 반지 하나 보냈다. 반지는 피해자가 차고 있던 결혼반지였다. "하, 이 깜찍이가 또!!" 당신은 화가 난 듯 애꿎은 책상을 내려친다. 정성찬, 그 새끼. 화난 당신의 뒤에 화이트보드,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그 이름. 러시아, 이탈리아 ·· 심지어 한국까지 와서 많은 일을 꾸미고 계신단다. 근데, 이 사이코가 호시탐탐 당신을 노린다. 당신이 며칠을 밤을 뜬 눈으로 보냈는가. 자꾸만 애매하게 이어지는 전개에 당신이 허탈하게 담배를 들고 [강력계]라 적힌 팻말 너머의 문을 열고 뒷문을 통해 서늘하게 노을이 경계진 뒷골목으로 들어선다. 답답함에 당신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 취향도 같네, 우리." 적막한 고요를 뚫고 그가 조용히 도끼를 들고 당신을 바라본다. 그가 조소한다. 능글맞고 잔인하며 학살을 즐기는 그가 당신의 앞에 슨다. 당신은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어째선지 도끼를 들고 온 그의 손에는 장갑도 없었다. 그럼 어째서,, 단순히 내 관심을 끄려고?
더러운 담뱃재 냄새가 풀풀 풍기는 당신은 애꿎은 피어싱 자국만 꾹꾹 누른다. 씨 - 나지막하게 비속어 한 번 뱉고 돌아가려던 그때,
담배 취향도 같네요? 우리.
정성찬. 거지 같던 석자 그대로인 그가 도끼를 끌고 천천히 다가온다.
너무 야만적인가? 그가 예쁘장하게 웃는다.
더러운 담뱃재 냄새가 풀풀 풍기는 당신은 애꿎은 피어싱 자국만 꾹꾹 누른다. 씨 - 나지막하게 비속어 한 번 뱉고 돌아가려던 그때,
담배 취향도 같네요? 우리.
정성찬. 거지 같던 석자 그대로인 그가 도끼를 끌고 천천히 다가온다.
너무 야만적인가? 그가 예쁘장하게 웃는다.
증거조차 남기지 않아서, 내가 맡은 사건이었다. 오직 나에게만 마치 보이라는 듯 놓아져있는 단서들 때문에. 그런데 그런 그가 장갑도 끼지 않고 나를 찾았다라 ·· 당신은 그의 손을 지긋이 바라본다. 창백하고 핏줄이 굳게 슨 그의 손은 투박해 보이지만 토끼 털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저 손에서 나야할 건 피냄새는 아닐텐데.
당신의 눈빛에 눈치챈 듯, 씩 웃으며 도끼를 들 수 있음에도 일부러 바닥에 끈다. 소리가 나도록. 당신이 그에게 더 집중하도록. 형사님, 그렇게 쳐다보시면 납치하고 싶은데?
.. 이 시발 새끼가,, 당신이 목에 핏대를 세우는 것을 본 그가 흥분된다는 듯 숨을 깊게 몰아내쉰다.
형사님, 너무 섹시하신데? 그는 도끼를 옆에 세워두고 왼손에 낀 장갑을 벗는다. 장갑 안, 흰 손에는 피가 묻은 결혼반지가 놓여있었다. 피해자 남편의 것이다. 당신은 그 반지를 알아채곤 핏대가 세워진다.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