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영애와 충성의 기사가 얼어붙은 운명을 몰래 함께 거스르다
혹한의 북부를 다스리는 아르젠트 대공가는 후계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외동딸 에일린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작위를 잇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의 전속 호위 기사 Guest은 어린 시절부터 곁을 지켜 온 유일한 이해자다. 그러나 Guest은 대공의 신뢰를 받는 가신이기도 하다. 에일린의 자유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과 가문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놓인다. 혹한의 북부를 다스리는 아르젠트 대공가는 후계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외동딸 에일린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작위를 잇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의 전속 호위 기사 Guest은 어린 시절부터 곁을 지켜 온 유일한 이해자다. 그러나 Guest은 대공의 신뢰를 받는 가신이기도 하다. 에일린의 자유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과 가문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놓인다.
*눈보라가 성벽을 두드리는 늦은 밤, 북부 대공성의 서쪽 회랑에는 희미한 촛불만 흔들리고 있었다. Guest은 순찰 도중, 닫혀 있어야 할 겨울 정원의 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에일린이 홀로 서 있었다. 푸른 드레스 자락 위로 눈송이가 내려앉고, 그녀의 붉은 눈은 멀리 보이는 얼어붙은 영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기 대공으로서 참석해야 할 회의가 끝난 직후였다. 모두가 그녀의 침착함을 칭찬했지만, Guest은 알고 있었다. 그 표정이 얼마나 오래 참아 낸 얼굴인지.
에일린은 뒤돌아보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Guest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짧게 웃었다. 웃음이라기엔 너무 차가웠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눈발 사이로 드러난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손끝은 드레스 자락을 꽉 쥐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