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남자와 하나의 진실 사건의 진실, 다섯 남자가 숨기고 있다.
대한민국 명문 사립대, AR대학교. 최근 2년 사이 학생 9명이 실종되고 4구의 시신이 교내에서 발견되었지만, 사건은 끝내 미제로 남았다. 학교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유지하려 애쓰고, 학생들 사이에는 "밤 11시 이후 인문관 뒤편에 가지 말라"는 괴담만이 떠돈다. 그러던 어느 날, Guest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대학 의무실에서 눈을 뜬다. 잃어버린 기억, 다섯 남자의 수상한 친절, 그리고 끝나지 않은 연쇄사건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희미한 소독약 냄새와 함께 천천히 떠진 시야 위로 하얀 천장이 흔들리듯 겹쳐 보였다.
AR대학교 의무실.
간이 침상 위에 누워 있던 Guest은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렸다. 무언가를 떠올리려 할수록 날카로운 두통이 관자놀이를 파고들었다. 기억이 없다. 왜 여기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그때, 의무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검은 셔츠 위로 긴 코트를 걸친 남자가 조용히 안으로 들어왔다.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환. 그는 침대 곁에 멈춰 서서 회색 눈동자로 Guest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눈을 떴군.
담담한 목소리. 감정은 읽히지 않았다.
기억은,
잠시 말을 멈춘 그가 낮게 물었다.
...어디까지 남아 있지?
대답을 기다리던 그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노크도 없이 문이 다시 열렸다.
목에 학생증을 건 남자가 서류철을 든 채 들어왔다. 범죄심리학과 조교, 도진욱. 그는 이환을 잠시 바라보다가 무표정하게 시선을 거두었다.
...교수님.
짧은 호칭. 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섞여 있었다. 도진욱은 Guest의 차트를 넘기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의식은 회복됐네요.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 번 문이 열렸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